hy·하림·애경산업, 유통 환경 변화에 '물류 사업' 힘준다
[더팩트|문수연 기자] 물류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유통기업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비대면 중심의 배송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류 인프라 확보를 토대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물류대행서비스인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지난 1일 선보이며 물류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앞서 hy는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사명을 hy로 변경하고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hy는 당시 자사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유통 기능을 더한 신규 서비스를 청사진으로 제시, 이달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hy의 물류대행서비스 사업명은 '프레딧 배송서비스'로, 600여 개 물류거점과 냉장카트를 보유한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타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첫 파트너는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으로, hy는 이번 위탁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타사와 유통망을 나눠 쓰게 된다.
hy는 신선식품 시장 확대와 냉장, 정기배송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물류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 원으로 54.8% 증가했다.
hy는 이번 사업확장을 기반으로 향후 풀필먼트(상품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처리) 사업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통합 IT시스템 구축 및 물류 인프라 확장과 함께 지역 단위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로컬 배송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하림이 물류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하림은 지난 2015년 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했으며, 2016년 도시첨단물류단지 건립을 위해 4525억 원을 들여 서울 양재동에 부지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항공물류 강화를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등으로 인해 본입찰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추후에도 물류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림 관계자는 "물류와 유통이 융합되며 시장 환경이 변화해 나가고 있는데 생활 물류 중에서도 식품은 큰 분야다. 하림은 신선한 식품을 식탁에 올리고 물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으며, 향후에도 물류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도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애경산업은 지난달 물류배송 시스템 투자 확대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116억 원을 투자해 청양군 충의로 내에 증축 연면적 4466㎡ 규모의 청양물류서비스센터를 건립했으며, 기존 대비 제품 보관 용량을 2배 이상 높이고 자동화설비 도입과 신규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영 등을 통해 제품 보관에서 출고까지 체계화된 물류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애경산업은 앞서 지난해 11월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수도권 배송 전담 물류서비스센터인 용인물류센터를 증축한 바 있다.
애경산업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오래된 기업인 만큼 물류서비스센터가 노후화돼 있어 현대화, 자동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유통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물류서비스의 인프라 및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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