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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株, 연초대비 110% 오른 종목도 나왔다…지금 투자할까?

  • 경제 | 2021-06-25 00:00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상장 리츠의 주가가 연초대비 최대 110% 이상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더팩트 DB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상장 리츠의 주가가 연초대비 최대 110% 이상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더팩트 DB

대표적 고(高)배당주…"상품군별 전략적 투자해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대표적인 '고(高)배당주'로 알려진 리츠(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의 주가가 최근 연초대비 상승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는 주택시장 강세와 금리인상 등 각종 요소에 힘입어 배당주로서 투자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상장 리츠의 주가가 연초대비 최대 110% 이상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최근 6개월(1월 4일~6월 24일)동안 에이리츠는 110%, 모두투어리츠는 58%, 케이탑리츠는 52%, ESR켄달스퀘어리츠는 42%, 코람코에너지리츠는 28% 올랐다.

또한 리츠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리츠는 12% 상승했다. 이지스밸류리츠와 NH프라임리츠, 신한알파리츠도 각각 17%, 15%, 15%씩 올랐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오피스빌딩이나 호텔, 물류센터 등 각종 부동산을 매입해 운영하고 임대료나 매각 차익 등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츠들을 대상으로 기초자산과 배당률 등을 따져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리츠 종목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성장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장에서 소외돼 왔다. 심지어 일부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도 넘지 못한 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츠는 기본적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당시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으며 자산가치 하락과 함께 불황을 겪었다. 대면 활동이 줄고, 소비활동이 둔화되는 등 경기가 악화되자 오피스나 상가 건물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롯데리츠와 오피스 건물에 투자하는 NH프라임리츠 등은 지난해 상당 부분 주가가 부진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주가 예측이 어려워진 변동장을 맞고 있다. 이에 리츠가 실물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백신 접종률이 올라감에 따라 경제회복 기대감과 함께 우상향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배당매력 축소와 부동산 투자 시 조달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리츠에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과거 금리 인상기를 살펴보면 리츠는 금리와 동행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리츠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리츠는 올해 들어 12%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 7일 롯데리츠의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에 나선 권준영 롯데AMC 대표. /롯데리츠 제공
리츠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롯데리츠는 올해 들어 12%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10월 7일 롯데리츠의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에 나선 권준영 롯데AMC 대표. /롯데리츠 제공

업계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라 실물가치가 높아지면 매각차익이나 임대료 등이 오르게 돼 리츠 투자 매력이 함께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로 금리인상이 경기 회복기에 이뤄지기 때문으로, 점진적인 금리상승은 단기적인 배당매력 축소보다 중장기적 부동산 펀더멘털 개선요인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상승 기대감 속에서도 리츠가 유형별로 수익률이 엇갈린 흐름을 보여 상품군별 전략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리츠 상승은 일반 부동산과 주택에 투자하는 상품 위주로 이뤄졌다. 실제로 올 들어 가장 많이 상승한 에이리츠와 모두투어리츠는 각각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와 호텔에 투자한 상품이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과 부동산 리츠의 임대수익은 최근 들어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오피스와 상가 등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고 진단했다.

또한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중장기적 시각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판단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에이리츠의 최근 3년 동안 평균 배당수익률은 7.1%였다. 롯데리츠(5%), ESR켄달스퀘어리츠(4.2%) 등도 4~5%로 나타나 배당 매력이 높았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은 "리츠마다 다르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올 하반기에 배당수익률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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