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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과 빅딜 '6년 만에' 마침표 "지속 가능 미래 기업 탈바꿈"

  • 경제 | 2021-06-23 17:29
한화는 23일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1조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한화는 23일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1조 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한화, 한화종합화학 삼성 지분 '1조 원'에 매수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화가 지난 2015년 성사시킨 삼성과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는 '빅딜'에 마침표를 찍었다.

빅딜 완성을 계기로 한화는 신사업 투자에 집중, 기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 원에 매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 2015년 인수합병(M&A)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 간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매수 금액은 삼성과 협상을 통해 산정됐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2015년 빅딜 이후 6년이 지났다. 그사이 변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법하게 산출했다"라며 "인수 대금 1조 원은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두 회사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지급할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눠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까지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소혼소·수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상장보다 체질개선을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

지분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한화는 신사업 투자에 집중, 기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제공
지분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한화는 신사업 투자에 집중, 기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전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제공

한화 측은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재추진 계획과 관련해 "상장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다. 한화는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고, 지분 인수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석유화학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딜 성사 이후 사업 규모와 내실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PSM과 네덜란드 기업 ATH를 인수하는 등 올해 들어 수소 중심의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도 진행형이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과 더불어 생분해성 플라스틱,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라며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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