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캉스부터 펫캉스까지 상품 개발 '한창'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특급호텔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마케팅을 대폭 늘리고 있다. 백신 접종과 예년보다 더운 날씨로 초여름부터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을 일찍이 사로잡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는 '호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마케팅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숙객 부재로 인한 매출 타격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심 호텔들은 특별한 혜택이나 체험거리가 담긴 숙박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객실 안에서 아침 식사나 간식을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놀거리가 제공돼, 호텔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상 투숙객 2명을 기본으로 혜택을 제공했지만, 추가 요금 없이도 3·4인이 묵고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패키지도 늘어났다.
실제 친구들과 더치페이로 비싼 스위트룸 호캉스를 즐기는 '스캉스'도 확산되고 있다. 호텔신라 제주는 하룻밤에 100만 원대인 코너 스위트룸이 40만 원대인 일반 객실보다 먼저 예약 완료됐다고 밝혔다.
수영장, 루프탑 등을 내세운 이른바 '풀캉스' 패키지도 다양하다.
먼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핫 서머 야간 카바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객실에 투숙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26일부터 8월 29일까지 상시 진행되며, 7월 4일부터 8월 28일까지는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운영한다.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루프탑 풀&바 '스카이 비치' 야외 수영장을 오픈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 서울 용산' 및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객실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1박 숙박과 함께 스카이 비치의 사이드 바에서 BBQ 플래터 및 무제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반려동물과 '펫캉스'를 즐길 수 있는 호텔도 늘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색다른 휴가를 위해 펫캉스 전용 '오 마이 펫(Oh My Pet)' 패키지를 제공한다. 펫 콘셉트룸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침구, 식기, 배스로브, 타월, 비스타 워커힐 펜던트 등을 제공해 투숙객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편안함을 선사한다.
콘래드서울은 지난 6월 17일 '펫밀리케이션 패키지'를 통한 수익금 일부를 동물권행동단체 '카라(KARA)'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첨단기술'을 동원한 호텔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라스테이 삼성의 '미라클 모닝'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이른 아침 '숙면'과 '트레이닝'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구성한 상품이다. '맑은잠 IoT 수면등'과 AI 동작 인식으로 홈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하우핏'(HowFit) 2개월 이용권을 포함하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100여 개 게임, 300여 편 영상 등 VR 콘텐츠와 넷플릭스 등 OTT시청, 체코를 대표하는 '부드바르' 맥주 등 먹거리까지 즐기며 30시간 동안 투숙할 수 있는 여름 패키지를 내놨다.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패키지들도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끈다.
신라스테이는 '백신 접종 스페셜 인센티브' 패키지를 선보였다. 백신을 맞은 후 뷔페 레스토랑 '카페'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메뉴로 식사를 하고 얼리 체이크인과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까지 누리며 충분한 휴식과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병원에서 호텔로 이동시 택시요금 지원, 쿨패치와 비타민 음료 등 '케어 키트'도 제공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타임스퀘어 또한 백신 접종 후 객실 예약시 조식을 1인당 100원에 제공하는 '백신 맞고 백원 조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7월 말까지 진행되는 '세계 보양식 대전'과 접목해 동서고금의 다양한 보양식을 접종자 포함 최대 4명까지 30%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호텔업계가 호캉스족 발길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대목을 모두 놓쳤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호텔업계는 말 그대로 '최악의 1년'을 보냈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여름휴가 시즌은 물론 겨울 연말 성수기까지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특수를 송두리째 날리면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여름 대표 행사로 야외 수영장을 가진 해밀턴, 워커힐, 반얀트리 등은 매년 연중행사로 풀파티를 진행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산됐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의 경우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 등 식음 장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코로나 재확산과 거리두기 격상 완화 조치의 반복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으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짧게 여러 번 여름휴가를 떠나는 호캉스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없었던 패키지를 통해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여유롭게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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