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이베이 연례 이사회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망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 '매각 대어'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이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그룹 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미국 이베이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이베이 본사 연례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7일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가 참여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 창출'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2500억 원대 지분 교환에 나선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본입찰에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단독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유통 BU장(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롯데쇼핑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와 신세계 어느 쪽이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이 이커머스 업계 2위 권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2%(거래액 20조 원)로 업계 3위다. 1위는 네이버쇼핑(거래액 27조 원, 17%), 2위는 쿠팡(22조 원, 13%)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은 4%,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 3%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업체별로 점유율은 단숨에 16%, 15%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업계는 양사의 '자금력'이 승패를 가늠짓는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베이가 수익성 악화 타개책으로 이베이코리아 구조조정을 선택한 만큼, 높은 몸값을 써낸 곳을 선택할 확률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선임된 제이미 이아논 신임 이베이 CEO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티켓 거래 사이트 스텝허브를 40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으며, 같은 해 이례적으로 7000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가 전체 연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한 배경으로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본입찰에 참여한 양사 모두 매각 희망가보다 적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3조 원 중반대, 신세계는 4조 원 안팎의 인수가를 적어냈다. 이베이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조 원이다.
이 가운데 조심스레 이베이 측이 이번 입찰을 유찰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가 4조 원 이상의 인수가액을 써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베이 측의 매각 희망가와 1조 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예정됐다고는 하지만 매도하는 쪽에서 봤을 때, 매수 의향자가 제시한 희망가가 너무 과도하게 낮을 경우 우선협상자 선정을 미루고 본입찰 일정을 길게 끌고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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