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3일 이사회 열고 '출구전략' 논의…업계 "분리매각 가능성 높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소매금융 철수를 예고한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에서 분리매각으로 출구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철수' 관련 출구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추려진 인수 후보군 리스트 현황에 대해 보고할 예정으로, 통매각·분리매각·단계적 폐지 등을 포함하는 출구전략 방향성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한다.
씨티은행은 일단 소매금융 부문 '통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인수자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가지 옵션 가운데 전체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직원들과 조직을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이 통매각을 우선 추진한다는 결정에 따라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대형 금융지주나 지방금융지주, OK금융그룹 등이 거론됐다.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 전 리테일 전 사업을 한 번에 매각하는 만큼 매각가는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출자여력이 충분한 금융사들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사실상 통매각은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 중론이다.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를 공식화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DGB금융과 OK금융그룹 등을 잠재 인수 후보로 꼽아왔다.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수도권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로, 네트워크 확보 차원에서 장점이 있으며, OK금융그룹도 은행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1금융권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씨티은행 인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부분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씨티은행 역시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 불발로 2012년 한국사업을 청산했던 HSBC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씨티은행은 '통매각'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매금융 정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분매각(분리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씨티카드의 경우 충성 고객 비중이 높아 인수 매력이 높은 편"이라며 "얼마 전 현대카드 인수설도 나왔지만 현대카드 측에서 부인했다. 카카오도 씨티카드에 관심을 두고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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