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예상치 상회할 경우 ESG 채권 규모 증액될 수도"
[더팩트 | 서재근 기자] KT가 다음 달 10일 12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첫 발행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ICT 업계에서 ESG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KT가 처음이다.
최종 발행금액은 다음 달 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며, 3년 및 5년 만기 ESG 채권 외에도 10년 만기 일반 회사채를 합쳐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KT 회사채는 국내 최고 신용도인 AAA 신용등급으로 이번에 발행하는 ESG 채권도 같은 등급이다. KT는 초우량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이번 ESG 채권 발행 규모가 증액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Green Bond) △사회적채권(Social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된다. 그간 국내에서는 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조기업 위주로 ESG 채권을 발행해왔다.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ESG 목적에 부합하는 자금 용도를 선정해야 한다. KT는 ESG 채권 중에서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녹색채권과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위한 사회적채권의 혼합형 채권이다. KT 관계자는 "IDC 에너지 효율 관련 투자 및 녹색 건축 등급을 인증받은 부동산 개발 사업,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으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KT는 ESG를 올해 주요 경영 키워드로 삼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며 "디지코(Digico)를 기반으로 혁신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은 KT는 2016년 국내 통신기업 최초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경영지원부문 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지난 4월에는 ESG 10대 핵심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ABC(AI·BigData·Cloud) 역량을 활용한 사회·환경문제 해결, 전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 및 준법 리스크 제로화, 노사가 함께하는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2020년 A+등급을 받았다. 같은 해 조사 대상에 오른 760개사 중에서 A+를 받은 기업은 16개사(2.1%)에 불과하다.
아울러 KT는 UN SDGs협회가 발표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2년 연속 1위 그룹에 선정되며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네슬레, 테슬라, 화이자 등 8개 글로벌 기업과 공동 1위에 올랐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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