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억 원 규모 ESG 채권 발행…내달 초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증권가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첫 ESG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팔을 걷은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채권이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을 의미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ESG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초 만기 3년 단일물로 10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날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1500억 원까지 발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조달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과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ESG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최근 신설된 ESG위원회의 첫 번째 사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ESG위원회를 신설한 뒤 친환경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기본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내역을 관리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한국투자증권은 ESG위원회 설립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업투자, ESG관련 채권인수 및 상품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등 다양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풍력발전단지 네 곳의 지분 49.9%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발을 들였다. 지난달에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돼 합리적인 탄소배출권 가격 형성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도 했다.

정일문 사장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폐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기업 투자 등을 집행하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ESG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증권가에서 연이어 흥행 소식이 나온 만큼, 한국투자증권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도 ESG채권 발행에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ESG채권 발행에서 최초 모집 예정금액 대비 6배(6200억 원)에 달하는 응찰율을 보여 11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삼성증권도 예측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자 기존 7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채권 발행을 위한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저금리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와 '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기관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ESG를 중요 요소로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ESG채권 발행은 회사마다 필수화 되어가는 모습이다"며 "ESG채권은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ESG채권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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