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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이어 골프용품 업체까지'…사모펀드 센트로이드 속내는

  • 경제 | 2021-05-18 10:40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테일러메이드 제공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테일러메이드 제공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오는 7월 인수 마무리 계획

[더팩트|윤정원 기자]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대표이사 정진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골프장 인수에 이어 골프용품 업체까지 섭렵하면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 1조9000억 원에 인수…골프업계 역대 최대 '빅딜'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이달 초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KPS캐피털파트너스와 경영권 및 지분 등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 5월 KPS캐피털파트너스가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로부터 인수한 금액은 약 4800억 원이었다. 4년 새 4배가량 몸값이 뛴 셈이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역대 골프업계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의 '빅딜'이다. 지금까지는 2011년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동으로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을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12억2500 달러(약 1조4000억 원)에 인수한 거래가 역대 최고가였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2개월 간 인수 관련 절차 등을 거쳐 오는 7월에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 캘러웨이골프와 함께 골프용품 업체 '빅3'에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으로 유명하다. 메탈우드·아이언 등 골프장비 부문에선 글로벌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세계 8개국에 도합 10개의 자회사를 두고 테일러메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502억 원, 올해 예상 매출은 1조1500억 원 수준이다.

◆ 골프장 이어 골프용품 업체까지…높아지는 센트로이드 위상

센트로이드의 금번 인수가 더 큰 관심을 모으는 까닭은 센트로이드가 경기도 이천 소재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 또한 인수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BGF는 지난 2월부로 센트로인베스트먼트에 사우스스프링스를 내줬다. 당시 매각가는 1502억 원이었다. 사우스스프링스는 미국 100대 골프코스 설계자인 짐 파지오가 설계한 국제 규격의 프레스티지 퍼블릭 코스다. 2009년 8월 개장했고, 부지 면적은 97만5459㎡ 정도다.

업계에서는 골프장 사업 진출에 이어 골프용품 업체로까지 손을 뻗은 센트로이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해 한국 등 아시아에서 낮은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골프시장 3위 규모인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가 미흡한 편이다.

센트로이드는 기존 대주주였던 아디다스가 2017년 회사를 매각하면서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골프 의류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도 과거 아쿠쉬네트 인수 과정에서 의류 부문 등에 힘을 실어 기업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린 바 있다. 향후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개최될 KLPGA 대회 등을 활용한 슈퍼스타 마케팅을 전개해 테일러메이드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복안도 세우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해 골프용품과 골프의류 등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면 추가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기존 필라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했을 때처럼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아쿠시네트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며 시가총액 4조 원대 기업으로 만든 바 있다. 현재 휠라코리아 지분 평가차익만 1조 원이 넘는다.

센트로이드는 맥쿼리증권 등에서 경험을 쌓은 정진혁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운용사다. 상장전지분투자와 경영권 바이아웃(buy-out)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운용규모(AUM)는 4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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