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10만 원 선 거래…오는 7월 코스피 입성 전망
[더팩트|윤정원 기자] 카카오뱅크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비롯해 공모주 청약이 연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장외에서 상장 전 '대어'를 미리 낚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장외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은 단연 카카오뱅크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장외가의 거품이 끼어있다는 논란에서는 쉬이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 두나무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지원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지난 4월 한 달간 가장 인기를 끈 주식 키워드는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8개월 연속 관심종목 추가 및 인기 조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에 걸맞게 카카오뱅크의 장외가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연초 7만5000원 대였던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정오 기준 1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는 10만500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추이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는 연초 6만9000원 수준에 거래가 진행된 바 있다.
한정된 물량의 주식이 거래되는 장외 시장 특성상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수는 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0만 원까지 뛴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의 중론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발행주식수는 4억965만237주다. 현재 거래가와 총 발행주식수를 곱해 산출하면 기업가치는 41조 원에 이르게 된다.
7일 오후 12시 40분 기준 국내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은 △KB금융 24조337억 원 △신한지주 21조4905억 원 △하나금융지주 13조9312억 원 △우리금융지주 7조9449억 원 등의 순이다. KB금융과 견줘도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17조 원 가까이 높은 셈이다. 우리금융지주와 견주면 무려 5배 넘는 차이가 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국내 금융지주사 대비 한참 높게 측정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카카오뱅크의 PER은 360.49배에 이른다.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 상태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PER 및 추정 PER은 △KB금융 6.98배‧5.84배 △신한지주 6.17배‧5.54배 △하나금융지주 5.29배‧4.71배 △우리금융지주 6.08배‧4.15배 등이다. 해당 업종의 평균 PER은 5.91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기업 가치를 10~20조 원 대 수준으로 추산하는 분위기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숫자가 상당히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이 추정한 기업 가치는 13조 원 수준"이라며 "실제 상장될 때 공모가가 어떤 수준으로 책정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향후 금융 플랫폼으로써 지위 확보 여부와 차별화된 상품을 통한 고객 기반 락인(Lock-in), 총자산순이익률(ROA) 개선 등에 따라 가변적이다"라며 "현재 단계에서 카카오뱅크의 IPO 가치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5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6월 안에 심사 결과가 나오면, 오는 7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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