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힘주는 아모레퍼시픽 "체험형 매장 확대해 나갈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을 넘어 생활용품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아모레 성수, 아모레스토어 광교 등 체험형 매장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26일 서울 광진구 이마트 자양점에 생활용품 체험형 매장인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를 개점했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의 가장 큰 특징은 체험과 친환경이다. 친환경을 강조한 매장답게 화장품 공병 분쇄품을 활용한 바닥 마감재로 인테리어를 완성했으며, 매장 입구에는 식물을 심어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더했다.
체험형 매장인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를 방문한 고객은 아모레퍼시픽의 헤어 및 바디 브랜드인 해피바스, 미쟝센, 라보에이치, 려(呂) 등 여러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널찍한 매장에는 대형 세면대가 마련돼 있어 고객이 직접 아모레퍼시픽 상품으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드라이어도 비치돼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체험이 중단된 상태지만 추후 체험을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매장에는 친환경을 강조한 리필스테이션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필 전용 투명 용기를 구매하면 해피바스, 미쟝센 브랜드의 샴푸와 바디워시 10가지 제품을 내용물만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생활용품 사업에 집중하는 배경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편중된 사업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화장품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01억 원, 영업이익은 1507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69.8% 감소한 수치다.
반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 원, 영업이익 1조2209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16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화장품 사업 부분의 부진에도 생활용품 사업 매출이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6% 증가한 423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3875억 원, 영업이익 197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LG생활건강에 내줬던 화장품 매출 1위를 탈환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사업 구조가 화장품 87%, 생활용품 13%로 화장품 사업에 쏠려 있는 만큼, 매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업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도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동안 생활용품 사업은 제품 수가 다양하기보단 주효한 제품 위주로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왔다"라며 "체험에 초점을 맞춰 향후에도 체험형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신제품을 아모레스토어에서 먼저 선보이는 등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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