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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수성 지킨 KB금융…증권사서 희비 갈라

  • 경제 | 2021-04-23 15:29
KB금융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19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을 지켰다. 사진은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더팩트 DB
KB금융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조19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을 지켰다. 사진은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더팩트 DB

KB금융-신한금융 당기순이익 782억 원밖에 안나…"순위다툼 치열해질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리딩금융' 수성을 지켜냈다.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기회비용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을 앞섰다.

KB금융은 1분기 전년 동기(7295억 원) 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27.8% 증가한 1조19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KB금융이 3년 만에 리딩금융지주 지위를 탈환한 후 이번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에서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782억 원의 차이로 가뿐히 제친 것이다.

올해 1분기 리딩금융 경쟁은 이자이익에서 차이가 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23억 원으로, 신한금융 이자이익보다 5242억 원 많았다.

특히, 각 금융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은행 부문 실적에서도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앞질렀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68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년 전(6265억 원)보다 4.8% 늘어난 65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 차이는 322억 원이다.

올해 1분기 리딩금융 경쟁은 이자이익에서 차이가 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23억 원으로, 신한금융 이자이익보다 5242억 원 많았다. /더팩트 DB
올해 1분기 리딩금융 경쟁은 이자이익에서 차이가 컸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23억 원으로, 신한금융 이자이익보다 5242억 원 많았다. /더팩트 DB

두 금융지주의 실적 격차는 '증권 부문'에서 확대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KB증권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1분기 221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301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가운데 수탁수수료는 106.1% 오른 2022억 원에 달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전년 동기(2080억 원) 대비 95.7% 감소한 90억 원만 쌓은 것도 실적에 기인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0.4% 오른 1681억 원의 순이익을 신고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한 4229억 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위탁수수료는 92.4% 급증한 1616억 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 격차는 '증권 부문'에서 확대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KB증권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양사의 실적 격차는 '증권 부문'에서 확대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KB증권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더팩트 DB

그러나 이번 분기 역시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 발 일회성 비용이 신한금융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통한 충당금 적립 규모 감소했지만, 지난 4월 19일 라임CI펀드 분쟁조정위원회가 개최됨에 따라 고객 손실 보상금액이 확정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배상비율이 약30%에서 65%까지 확대되면서 이번 분기에 추가 비용을 인식했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 인식은 532억 원이 발생했다.

다만, 양 금융지주사의 실적 격차는 782억 원밖에 나지 않는다.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도 뒤집힐 수 있는 격차인 만큼 앞으로 KB금융이 올해 내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두 그룹 간 순이익 차이는 250억 원이다. 두 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 차이가 406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내에 라임 사태 관련 피해 투자자에 대한 배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신한금융에게 호재"라며 "앞으로 순위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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