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래액 2500억 원…보상정책으로 신뢰성 강화
[더팩트|한예주 기자] 유명 백화점이 사실상 유일한 구매 통로였던 '명품'이 어느새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히며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된 가운데,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MZ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플랫폼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가품일 시 200% 환불해주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머스트잇'으로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명품 플랫폼의 선발주자로 꼽히는 '머스트잇'은 가격경쟁 시스템, 빠른 배송, 백화점 수준의 AS서비스 등으로 '클릭'을 유발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전문 이커머스인 머스트잇은 약 7700여 명의 판매자가 입점해 1300여 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110만 여개를 판매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오프라인 쇼핑 채널에 국한됐던 명품 쇼핑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조용민 대표가 2011년 직접 창업한 머스트잇은 2020년 거래액 2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 성장했으며, 거래건수는 61% 성장, UV는 25% 신장, 신규 회원 가입율은 53%를 기록했다.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가 약 1조5957억 원(유로모니터)으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거래액 기준 머스트잇의 시장 점유율은 약 16%에 달한다.
머스트잇은 약 16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4년 5월 출시한 모바일 앱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수가 약 110만 건이다.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43%에 달하며, 2020년 연 거래건수 상승율은 약 61%이다.
특히, 머스트잇의 고객 대부분이 MZ세대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머스트잇 전체 거래금액의 70%가 10~20대다. 30대까지 포함하면 1030의 비중은 90%에 이른다. 또한 머스트잇을 통한 명품 구매 중 약 85%는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머스트잇은 오픈마켓의 특성상 모든 상품을 검수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품일시 두 배 보상'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소비자에게는 신뢰를, 판매자에게는 책임감과 경각심을 줬다. 또한 전담 모니터링 두 팀을 두고 관련 이슈에 민첩하게 대응한 결과 현재까지 가품 판매 비중은 0.000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지표는 머스트잇의 신뢰성을 말해준다.
또한 머스트잇은 병행 수입을 통해 오프라인 명품 스토어의 평균 소비자가 대비 20~2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 국내 병행수입업자(셀러)는 해외 명품 부티크 샵들을 통해 상품을 도매로 들여오고, 이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판관비를 줄일 수 있어 고객에게도 낮은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 들어오는 상품들이 많아 배송기간이 긴 명품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머스트잇의 국내 배송 비중은 73%에 달하며, 평균 배송 기간 역시 1.5일로타사 대비 매우 짧다.
국내 유명 명품 수선사와 제휴를 맺고 백화점과 대등한 수준의 AS도 진행하고 있다. 머스트잇을 통해 AS를 접수하면, 머스트잇이 제휴를 맺은 국내 최고의 명품 수선 업체에 연결해 견적부터 수선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돕는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남긴 약 43만 건의 리뷰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리뷰는 사이즈에 대한 정보, 체형에 따른 핏, 실제 상품 사진, 착장 사진, 상품 및 판매자에 대한 평가 등이 담겨있어, 실제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 리뷰를 남긴 고객에게는 쿠폰 등의 베네핏을 제공, 리뷰와 구매가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후발주자들이 통상 수십억 적자를 기록하며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머스트잇은 질적 성장의 궤도에도 올라섰다는 평가 역시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7% 상승했다. 10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80% 기록하고 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 것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상승을 이끌며 질적인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매년 꾸준한 흑자로 머스트잇은 창립 후 2020년 7월까지 투자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 투자, 마케팅 및 인재 채용 등에 집중하기 위해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투자 당시 기업 가치 1000억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머스트잇 측은 "2021년에는 거래액 4000억 원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 다양한 할인 혜택 등을 통해 현재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거래액과 고객 획득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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