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DLS 발행사에 소송 제기
[더팩트│황원영 기자] 금 무역금융펀드 연계 투자상품의 환매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판매사 삼성생명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사 NH투자증권이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14일 삼성생명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연계 DLS' 환매 연기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상품은 홍콩 자산운용사인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의 무역금융펀드(유니버설 인컴 빌더(UIB))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금 거래 과정에서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을 대출해주고 연 4% 수준의 이자수익을 받는 구조다.
NH투자증권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DLS 610억 원어치를 발행했고, 그 가운데 530억 원이 삼성생명 신탁 채널(퍼시픽브릿지 골드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로 팔려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금 경색으로 인도네시아 무역업체(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가 대출금 상환을 지연하자 해당 무역금융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 환매가 미뤄지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사실을 삼성생명에 전달하고 2021년 5월까지 환매하겠다고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환매가 이행되지 않으면서 법정 공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삼성생명은 고객 보호를 위해 지난해 9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했다. 선지급 규모는 270억 원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고객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송 기일은 지정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한 내용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홍콩 현지에서 법률회사를 선정해 펀드 운용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S와 별개로 홍콩의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같은 기초자산으로 만든 펀드에 연계된 삼성생명 신탁 상품 '퍼시픽브릿지 골드 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도 지난해 9월 420억 원가량 환매가 연기됐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펀드의 경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