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판매한 환매중단 펀드 1700억 원가량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환매가 중단됐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금 100%를 투자자들에게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아직 배상이 이뤄지지 않은 다른 사모펀드 배상도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하 한투)이 최근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투는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90%를 반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1차로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고 같은해 9월 20%를 추가로 반환했다.
한투는 이번 결정으로 이달 중 나머지 10%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투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금액은 287억 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 민법상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하고 일반투자자에게 100% 배상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판매금액은 4327억 원이다.
한투의 이번 결정은 금감원이 최근 NH증권에 내린 권고와 함께 회사 측이 고위험 상품을 안전성과 유동성이 강조된 저위험 상품으로 판매한 것에 대해 책임을 다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투 관계자는 "지난해 보상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달 중 옵티머스펀드 투자금의 10%를 추가로 반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옵티머스 펀드 외에도 환매가 중단 된 다른 사모펀드들의 배상 절차가 남아 한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펀드 투자금 100% 배상은 타 환매중단 펀드 피해자들로부터 반발이 따를 수 있어 이어지는 보상 합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투가 판매한 사모펀드 중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옵티머스 외에도 팝펀딩, 라임, 디스커버리, 젠투, 피델리스 무역금융, 알펜루트 등이다.
한투가 판매한 사모펀드 가운데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 규모는 옵티머스펀드 287억 원, 팝펀딩 478억 원, 라임 192억 원, 알펜루트 341억 원, 젠투 178억 원, 피델리스무역금융 130억 원, 디스커버리 70억 원 등이다. 모두 더하면 17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라임, 디스커버리 등 타 펀드에 대해서도 추후 배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는 국내에서 환매 중단으로 문제가 된 대형 펀드들을 대부분 판매했다.
앞서 한투는 지난 2월 팝펀딩 투자자들에게 손실금의 30%를 선지급하고 향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배상비율에 따라 추가 지급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4%의 손실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지 7개월 만에 추가 보상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한투가 판매한 팝펀딩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396억 원이며 이중 96%에 해당하는 379억 원을 개인 일반 투자자에 팔았다.
한투는 향후 있을 금융당국의 제재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보상에 나서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팝펀딩 투자자들이 판매사의 책임을 강조하며 계약취소와 전액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보상 합의과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투자자들은 한투 PB센터 직원들이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팝펀딩 사모펀드를 안전자산이라고 속여 판매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모펀드 별로 판매규모와 사안, 조사 과정이 제각기 달라 한투가 투자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평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옵티머스, 팝펀딩 펀드는 선지급 및 추후 분조위 결정에 따른 추가 배상을 기다리는 단계다. 젠투 펀드 등은 보상안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추후 가시화 될 배상에 대해 "배상 시기와 규모가 펀드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커버리는 선지급이 결정돼 진행 중이지만 다른 펀드들의 배상을 일괄적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마다 상품구조와 투자상황, 판매방식, 투자가 공격적인 상품인 것인지에 관한 등급 등이 모두 다르다"며 "현재 기초자산 환수가 진행 중이기에 진행 상황과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가능한 방법 안에서 최대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작아지도록 배상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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