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고에서 유일하게 보증금 납부
[더팩트|이재빈 기자]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한 대우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에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 데 이어 경기 용인 수지구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도 참여하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7일 '시공자 선정 재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물색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진행했지만 대우건설만이 기한을 지켜 보증금을 납부하면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았다.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700-1 일원에 위치한 수지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리모델링을 마치면 가구수는 1168가구에서 1343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층고도 지상 최고 15층에서 23층으로 높아진다. 총 사업비는 약 3600억 원이다.
단지는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수지구청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는 약 25분이 소요된다. 인근에서는 이 단지를 비롯해 동부아파트와 용인 죽전·상현동 아파트 단지들이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역세권 대단지 수주전에서 승리해 '선점효과'를 노려야 하기 때문에 수지현대아파트 수주전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일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DL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석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정보수집 차원에서 조합에 접촉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무난하게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현장설명회 당시에도 참석했고 유일하게 보증금을 납부하는 등 수주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국내에 몇 없는 리모델링 준공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인 만큼 경쟁사가 뒤늦게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기준 리모델링 준공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DL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이다.
대우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입찰하면서 12년 만에 리모델링업계에 복귀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사업 입찰은 이날 입찰 전까지는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대우건설은 최근 입장을 선회, 지난달에는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연간 3000억~5000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수주전처럼 경쟁사가 난입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조합이 지난 2월 1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을 당시 다수의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포스코건설만이 보증금을 납부하며 유찰됐다. 이후 다시 열린 재입찰공고에서는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전하며 결국 4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조합에 따르면 재입찰공고의 보증금 납부 기한은 오는 16일이다. 이후 내달 25일 입찰을 마감하고 6월 중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23년 착공해 2026년 입주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입찰 의지는 확고하다. 이번 2차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전문가로 구성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앞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30조 원이었던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는 2025년 37조 원, 2030년 44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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