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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IET 지분 매각해 1조 마련…"LG 합의금 아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상반기 중으로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31일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상반기 중으로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더팩트 DB

SKIET, 배터리 분리막 기술 '세계 1위'…배터리 화재 '제로'

[더팩트|이재빈 기자] 배터리 분리막 기술 세계 1위 타이틀을 보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본격화한다. 지난 3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31일에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중 상장을 공시하면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IET의 주식 및 출자증권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하는 주식은 1283만4000주로 처분금액은 1조10억5200만 원으로 추산했다. 처분금액은 공모희망가액(7만8000원~10만5000원) 중 최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해 추후 오를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함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SKIET는 현 시점 발행주식 총수의 13.6%에 해당하는 855만6000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희망 공모가를 신주에 적용하면 6674억∼8984억원 규모로 청약일은 내달 28∼29일이다.

앞서 전날인 30일에는 한국거래소가 SKIET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내렸다. SKITE는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IET는 2019년 설립된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비닐같은 재질의 다공성 소재다.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아 화재를 예방하고 이온이 오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특히 히튬이온분리막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소재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이다.

SKIET는 특히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전세계 습식 분리막 '탑티어'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26.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탑티어 그룹은 기술과 질 측면에서 최고급 사양 분리막 생산업체를 의미한다.

SKIET의 상장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화재 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 원인으로는 주로 '분리막 손상'이 지목되는 상황이다.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이 손상되면서 양극이 접촉, 화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은 화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배터리 생산업체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SKIET가 생산하는 분리막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폴란드 1공장과 창저우 2공장의 올해 생산 물량은 이미 수요처가 확보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생산이 시작되기도 전에 각 배터리 제조업체가 먼저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SKIET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꾸준히 증가할 예정이다. 현재 약 8억6000만㎡인 생산 능력은 폴란드 실롱스크와 중국 창저우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올해 말이면 13억6000만㎡로 확대된다. 또 최근 폴란드 3, 4공장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2024년 생산능력은 27억3000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SKIET 상장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따른 합의금 마련을 위한 행보라는 일각의 관측은 전면 부인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KIET 상장은 공시에서 밝혔듯이 SK이노베이션 계열 기업가치 제고 및 성장재원 확보를 위함"이라며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배터리와 소재 등에 대한 연구개발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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