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소장 기다리는 중…관리단체 지정 정해지지 않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거부된 최철원 당선인(마이트앤메인 대표)이 침묵을 깨고 법적 대응에 나선다. 협회장 장기 공석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31일 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철원 당선인은 자신의 협회장 인준을 거부한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법무팀이 소장을 기다리고 있다"며 "접수 이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회가 최철원 당선인에 대한 인준 거부를 통보한 건 지난달 16일이다. 최철원 당선인이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실업팀 창단 등의 굵직한 공약을 앞세워 압도적인(82표 중 62표) 지지를 얻었지만, 과거 '맷값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고려해 스포츠 단체의 수장을 맡기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최철원 당선인은 지난 2010년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를 때리고 '맷값'이라며 2000만 원을 건네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체육회 인준 거부 이후 최철원 당선인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자진 사퇴 의사를 협회 측에 전달하거나, 체육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것이었다. 한 달 이상 어떠한 입장 없이 고심이 길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최철원 당선인이 법적 대응 쪽으로 무게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법적 대응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아이스하키협회장 공석 상황은 더욱더 길어지게 됐다. 최철원 당선인이 자진 사퇴할 경우에만 다시 협회장 재선거 절차에 돌입할 수 있었다.
임기를 마친 정몽원 전 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과 한라그룹 측에서 파견 근무 중이었던 협회 사무국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협회를 떠났고, 현재 직원들만 남아 있다. 협회는 수장 공백에 따른 운영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협회장 공석에 따라 아이스하키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체육회는 다음 달 17일(협회 총회일 전날에서 60일)부터 아이스하키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체육회는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체육회는 관계자는 "협회장 공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정 요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협회 사무처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이라며 "소송 건이 있더라도 현재 아이스하키협회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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