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녀 조희경 "건강한 지배구조 위한 첫걸음"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추천한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가 선임됐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보다 지분율이 낮지만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이 안건으로 올랐다.
주총의 쟁점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출건에서 조현식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회사 측에서는 이명박 전 정부 시절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추천했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지분 5.21%(지난해 3분기 기준)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은 이한상 교수 선임안을 지지했다. 또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 교수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김혜경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해 감사위원으로서 독립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사장으로 지분 42.9%를 들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은 19.32%를 들고 있다. 지분 차이가 크지만 올해부터 적용되는 '3% 룰'에 따라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한다.
'3% 룰'은 지난해 공정경제3법 처리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일방적인 이사회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날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며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현범 사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현식 부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는 이한상 교수의 능력을 주주들이 높이 평가해 주신 결과"라며 "이 교수의 객관성과 전문성이 회사 발전을 위해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했다. 이어 "한국앤컴퍼니의 건강한 지배구조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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