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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인상적 데뷔…자축 없이 각계 의견 경청

  • 경제 | 2021-03-29 15:08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 취임 첫날 타운홀 미팅 개최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했다. 앞서 '경제단체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의 운영 방향에 대한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을 취임식으로 대신하는 등 취임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서며 향후 대한상의의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상의 회관에서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고 '24번째 대한상의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서울상의 부회장단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자리했다. 온라인으로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전국상의, 시민단체, 국무조정실, 산업부, 과기부 등 50여 명의 이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취임을 자축하는 취임식 대신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건 최태원 회장의 아이디어다. 대한상의는 '연설'보다는 '경청'에 무게를 두고자 하는 최태원 회장의 의견을 수렴해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기획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로운 대한상의가 기업의 의견만 구하지 않고,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각계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도약, 대한민국 경제 24시'라는 10분 영상으로 시작됐다. 24대 대한상의에 바라는 24명의 이해 관계자의 목소리를 24시간 동안 담았다.

"한국 경제도 언제나 봄날이면 좋겠다", "일하는 엄마들의 지원군이 되어달라", "스펙을 없애고, 역량만으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 "경제 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와 공감하는 기업가 정신을 확립해달라" 등 소상공인부터 스타트업, 시민단체, 대학교수, 해외 근로자까지 경제계에 대한 다양한 바람이 담겼다.

문자 바구니도 등장했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해 관계자들은 '기업의 역할,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 1000건의 문자를 보냈고, 대한상의는 의견을 11인치 태블릿에 담아 최태원 회장 등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문자 바구니를 열어보면, 주제별로는 소통·상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제도 혁신 순이었다. 소통‧상생과 관련해서는 대기업부터 골목상권까지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으며, ESG 분야에서는 기업이 이윤추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해달라는 당부가 많았다. 제도혁신 분야에서는 낡은 법 제도를 개선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국민은 '소통과 상생'을 강조하며 19만 회원사를 위한 균형감 있는 대변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기업이 윤리경영,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를 기대했다. 정부‧국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응할 수 있는 산업 미래 기반 조성을 주문했다.

기업은 일률적 규제보다는 '자율 규범'을 통한 시장 질서 확립을 기대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ESG 경영과 함께 인권, 성평등 등 사회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학계도 ESG 로드맵을 만들어 ESG 경영을 확산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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