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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튜디오지니로 'K-콘텐츠' 황금기 이끈다 "그룹 역량 총동원"

  • 경제 | 2021-03-23 15:01
KT가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 생태계를 창출한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의 발표 모습. /광화문=최수진 기자
KT가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 생태계를 창출한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의 발표 모습. /광화문=최수진 기자

원천IP 강화·OSMU 콘텐츠 제작·글로벌 유통·부가 판권 등 콘텐츠 가치 극대화

[더팩트│광화문=최수진 기자] 지난해 10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변화를 선언한 KT가 올해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인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최고 수준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로 투자하고, K-콘텐츠의 새로운 유니콘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위드 KT' 생태계를 창출해 미디어 콘텐츠를 디지코 KT의 성장 엔진으로 삼을 계획이다.

KT는 먼저 그룹 내 미디어 가치사슬을 디딤돌로 삼고 투자 규모를 늘려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KT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의 압도적 우위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플랫폼' 시대를 열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강국 대한민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 안정적 투자 선순환 구조 확립…성공 사례 만든다

KT는 그룹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비 회수 구조(리쿱율)와 국내 최고 수준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성공 사례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 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스카이티브이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이후 KTH,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며, 지니뮤직 등을 통한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선다. 콘텐츠를 제작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KT그룹 내에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1300만 고객의 미디어 시청 빅데이터도 활용한다. 감독, 작가, 출연진 등 기본 정보와 KT만이 보유한 장면 분석 정보를 결합한 콘텐츠 데이터에 초 단위의 콘텐츠 시청 집중도와 유지율, 콘텐츠 이용 패턴(실시간 방송 유입 및 이탈, TV UI 이용 로그 등)과 같은 시청 데이터를 더한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흥행 예측 모델을 도출하고 10단계의 정교한 흥행 등급으로 구성해 KT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에 활용한다. KT 스튜디오지니는 KT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전방위로 도입해 장르, 배우, 소재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콘텐츠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유통 경로를 설계하는 데 적용한다.

KT는 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해 각 플랫폼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KT 제공
KT는 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해 각 플랫폼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KT 제공

◆ KT 스튜디오지니, '위드 KT' 생태계 만든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기존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전혀 다른 새로운 '위드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을 주도해 각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국내외 유력 제작사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을 맺는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위드 KT' 생태계는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방 △공유 △육성 3가지 측면의 콘텐츠 협력 구조로 이뤄진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자체 플랫폼이 없는 순수 제작사를 비롯해 국내외 OTT, 모바일 플랫폼 기업 등과 과감하고 광범위한 협력을 도모한다.

또 그동안 콘텐츠 제작사의 IP를 대가로 제작비를 지원하고, 제작비 중 일부를 마진으로 주고받아 온 업계의 일반적인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한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수익뿐만 아니라 IP 자산까지 제작사와 공유하며 흥행한 콘텐츠가 제작사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창작자 육성에도 앞장선다. 신진 창작자와 제작사를 발굴해 올레tv, 시즌에서 방영될 '숏폼 콘텐츠' 제작을 맡기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작 콘텐츠까지 제작할 수 있는 메가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처음으로 공식 자리에 나선 KT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공동 대표는 "KT가 왜 콘텐츠 제작에 나서느냐, 과연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반대로 KT가 도대체 왜 여태껏 스튜디오 사업에 나서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KT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자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누구보다도 안정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광화문=최수진 기자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광화문=최수진 기자

◆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확보…글로벌 시장 노린다

KT 스튜디오지니는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 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외부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의 영입과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우선 IP 펀드를 조성하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스토리위즈의 원천 IP 확보와 개발에 속도를 낸다. 또 30여 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KT그룹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스카이티브이의 실시간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대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시청률 순위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KT 스튜디오지니의 첫 작품은 올해 3분기 내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며 콘텐츠 제작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콘텐츠 판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KT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 시장 규모를 키우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콘텐츠'의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는 고객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디지코 KT의 가장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고 자신한다"며 "KT그룹 역량을 미디어 콘텐츠로 집결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해내며 K-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시장판도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디어는 우리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라며 "그렇기에 콘텐츠도 필수가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 능력을 더한다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본다. 스튜디오 지니는 KT그룹의 콘텐츠 컨트롤타워다. 생태계 조성하고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 이 모든 게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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