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도 '조용한 창립기념일'…이재용 부회장은 수술받고 회복 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이 그룹 창립 83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며 의미만 새길 예정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창립 83주년을 맞아 삼성물산 등 일부 계열사가 임직원 대상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 외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삼성은 창립 80주년인 2018년에 삼성 80년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사내 방영하는 것으로 조촐하게 보낸 데 이어 최근 몇 년간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 1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팔았던 삼성상회는 1951년 삼성물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고 이건희 회장이 50주년이 되던 1988년 3월 2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매년 3월 22일이 삼성의 창립기념일이 됐다. 다만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차원의 기념 행사가 생략되면서 이제 삼성물산 공식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1월 1일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뿐만 아니라 창립기념일을 챙기는 그룹이 줄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챙기더라도 간소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재 속 그룹 차원의 메시지가 나오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 중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충수염 수술을 마친 후 회복하고 있다. 충수염은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질병으로, 맹장 끝부분의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일 복부 통증이 있었지만, '특혜 오해'가 불거질 것으로 우려해 구치소 의료진의 외부 진료 권고에도 복통을 계속 참다가, 통증이 심해져 평촌 한림대성심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술을 받으면서 오는 25일 예정된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내 감염 정도에 따라 1주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아직 법원에 기일 연기나 공판 불출석을 요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7일 창립 74주년을 맞는 LG그룹도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고 사업에 집중했다. LG그룹은 고 구인회 창업 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출발했으며, 1995년 당시 구본무 회장이 회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면서 창립기념일을 3월 27일로 정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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