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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으로 화려한 데뷔...내일도 '上' 찍나?

  • 경제 | 2021-03-18 12:25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첫날 주가, 공모가 6만5000원 대비 160% 상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거래 첫날 상한가를 유지한 채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하는 가운데 거래 둘째날 상한가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공모가의 두배로 시초가가 결정되고, 거래 시작 후 상한가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증권업계 은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지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이후 6만5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이날 오전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배인 13만 원에 결정됐고 거래 직후 상승제한폭인 30%까지 올라 주가가 16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160%오른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9위에 올라섰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직후 따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에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464곳의 기관이 참여해 1275.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10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는 64조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 둘째날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상한가 매수 주문 잔량이 700만 주에 육박하면서 시장에서는 '따상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이틀연속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거래된 주식은 70만 주 남짓으로, 전체 매수 잔량의 10%에 그친다. 현재까지는 매도물량이 적고 상한가 매수 물량은 늘어나는 모습으로 첫날 거래가 따상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 역시 주가에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유통이 가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13.1%),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19.8%) 보다 적은 수준이다.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많을 수록 주가에는 불안정하게 작용한다.

거래 둘째날인 내일(19일)도 상한가를 기록할 경우 주가는 21만9500원, 시가총액은 16조8000억 원까지 치솟게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교보증권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52만 여주에 이른다. /NH투자증권 제공
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교보증권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52만 여주에 이른다. /NH투자증권 제공

일각에서는 이날 매수상위에 상한가 물량을 대거 독식한 매수자가 나타나면서 거래 둘째날 주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거래시작 직후 상한가 물량의 75%를 특정 증권사가 사들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교보증권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52만 여주에 이른다. 전체 매수거래의 70% 이상이 교보증권 매수 창구를 통해 거래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특정 주문자가 상한가 물량의 주문을 독식한 후 다음날 얼마간의 상승이 있으면 바로 팔아치워 차익을 남기려는 수법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당시에도 교보증권은 매수창구에서 1위에 오른 바 있다.

거래 둘째날에도 상한가 랠리가 이어진다면 공모주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공모주를 사들인 기관들이 당장 팔아치울 가능성은 낮다.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에는 기관들이 공모주를 일정기간 보유해야하는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긴편이다. 15일 확약은 2.89%, 1개월 확약은 24.71%, 3개월 확약은 26.39%, 6개월 확약은 31.28%, 미확약은 14.73%다. 3~6개월 사이 물량이 전체 57.67%로, SK바이오팜(50.16%)보다 장기비중이 높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치열한 경쟁이 나타났지만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이 풀리는 시점에 하락폭이 극대화 된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한가에 많은 매수 물량을 사들이면 다음날 상승하지 못하거나 하락할 경우 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면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둘러싼 긍정적 기업가치 전망과 청약 흥행 등이 대량매수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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