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진입하면 금호리조트 인수 저지가 최우선"
[더팩트|이재빈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과 ESG경영,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철완 상무와 취재진의 일문일답.
Q. 금호리조트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간 금호석유화학에 몸을 담았떤 임원 중 한명으로써 사전에 반대 의견을 회사에 제출했나?
- 나는 기본적으로 이사회 소속 임원이 아니다. 최고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존재하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측에는 의사결정을 하는 위원회가 있지만 내가 의견을 낼 수 있는 조직이나 채널은 없었다. 소통 단절과 커뮤니케이션 미비는 금호리조트 인수 사례에도 적용된다.
Q. 박찬구 회장과 갈등을 빚던 끝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틀어져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찬구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은 어떻게 되나?
- 이번 주주제안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나 조카의 난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이자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제안을 했다. 회사는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최우선이 되도록 투명하게 경영돼야 한다. 주주제안은 금호석유화학의 미래에 대해 10년간 고민한 결과물이다. 안타깝게도 금호리조트 인수 건을 비롯해 최고 경영진과 10년 동안 대화와 소통이 미비했다.
Q. 노동조합이 박철완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와 교섭권이 있는 노동자 대표 단체의 입장인 만큼 이를 봉합할 방안은 있나?
- 기업과 주주가치가 제고되면 차후 임직원과도 이를 공유할 계획이다.
Q. 박철완 상무가 요구한 배당안을 수용하면 배당성향이 19.8%에서 52.6%로 급등한다. 국내외에서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도 있는데 회사에 무리가 가는 것 아닌가?
- 배당은 회사가 시장에 보내는 긍정적인 신호다. 장기적으로 안정성 있는 배당 정책은 주주나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물론 회사가 투자를 준비하거나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으면 배당은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은 40%가 넘고 동종업계인 화학업체는 대부분 50%를 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쟁사 중에서는 80% 넘는 배당성향을 보유한 곳도 있다. 50%면 시설 투자와 설비 운영비용을 고려해도 충분히 배당 가능한 수준이다. 또 배당 확대는 시가총액 20조 원을 가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명이기도 하다.
Q. 일부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학연이나 개인적인 친분이 작용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과정을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나?
- 개인 차원에서 주주제안을 준비하다보니 사외이사 추천위원회같은 조직은 따로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요청했다. 요청 시 강조한 사항은 인수합병이나 해외업체와 제휴 경험이 있을 것, ESG 전문가, 디지털 지식과 노하우를 갖출 것 등이다. 이 과정을 통해 후보자를 20명으로 추렸고 그 가운데 4명을 모셨다.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오피스 대표가 기업,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ESG,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지역 총괄 대표가 디지털 전문가다.
Q. 모친이 주식을 매입했다. 주주제안을 사전에 다른 가족과도 공유했는지? 그리고 가족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 있나?
-모친과 제가 주식을 매입은 저와 가족이 금호석유화학이라는 회사와 운명공동체로 같이 간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Q. 주주제안을 10년 동안 준비했다고 밝혔다. 주주제안 시점을 지난 1월로 정한 계기는 무엇인지?
- 영업상무로서 현장에서 근무하며 회사의 발전방향을 고민한 결과물이 주주제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영업 성과도 내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금 시점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고려했을 때 변화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경쟁사도 2차전지와 태양광, 수소 등에 투자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Q. 주주총회에서 우군은 얼마나 확보했고 표는 얼마나 얻을 수 있다고 보는지?
- 중요한 것은 금호석유화학을 공적회사답게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바꾸자는 것이 주주제안의 핵심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것이라고 본다. 죄송하지만 현재로서는 우군이나 국민연금과의 접촉 여부 등을 말하기 어렵다.
Q. 이사회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예정인지?
- 금호리조트 인수를 저지하겠다. 2주 전에 주식매매계약서(SPA)가 체결됐고 조만간 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를 마무리하려면 짧으면 1달, 길게는 2~3달이 걸린다. 소액주주의 대변자로써 잘못된 의사결정을 견제해 균형감을 맞추겠다.
Q. 사측도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사측의 미래 전략과 박철완 상무의 미래 전략은 어떻게 다른지?
- 글로벌 업계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사회에 진입하면 논의를 거쳐 이들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LG화학이나 LG생활건강도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분들이 회사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내 미래 전략이다.
Q.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는 것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발언인지?
- 소유와 경영의 분리, 즉 전문경영인 체제는 글로벌기업의 방식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서 하더라도 이들 전문경영인이 이끌 필요가 있다. 아직 한국적인 정서와 다소 괴리가 있지만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체질을 개선하려면 이들 전문경영인의 새로운 시각과 경험이 회사에 주입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본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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