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 찾겠다" 포부
[더팩트|윤정원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38)이 한화그룹 내 우주 산업을 총괄할 '스페이스 허브'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김동관 사장은 그룹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수소에 이어 항공우주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7일 한화그룹은 항공 우주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할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는 각 회사의 상위 조직이 아니라 항공우주 사업 부문 종합상황실이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화 계열사 가운데 우주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등이다.
항공우주는 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는 핵심분야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 주도하에 우주개발 사업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우주산업 시장이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9)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 K에너지, K금융 등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금융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팀장으로서 스페이스 허브를 진두지휘하게 된 것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김동관 사장은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으로 추천됐으며, 오는 29일 열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에서는 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쎄트렉아이 무보수 등기임원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돛을 펼친 스페이스 허브는 해외 민간 우주 사업의 트렌드를 모니터링해 한화의 우주산업 연구방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할 방침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해당 분야 인재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허브의 중심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통신·영상장비 전문인력과 한화의 무기체계 분야별 전문인력,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인수한 민간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측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시스템의 영상탑재체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위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 개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기술을 융합하면 스페이스X나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는 위성 통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규모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사장은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 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개발에 나서겠다"면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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