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드라이브 1년 vs. 조직안정 2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온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연임보다는 '임기'에 쏠려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오는 4일 각각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자추위에서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면 임추위가 해당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과 추천을 진행하며, 이후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업계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광석 행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권 행장은 디지털 전략 수립과 디지털 마케팅·채널을 총괄 관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을 신설하고 DT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라임 사태로 인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무 정지'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상황에서 행장 교체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업계는 권광석 행장의 '임기'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의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권광석 행장은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권광석 행장이 최대로 부여받을 수 있는 임기는 2년이다.
여전히 조직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광석 행장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인 시점에서 수장을 교체하기보다는 연임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취임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짧은 임기를 부여했던 만큼 이번에 다시 1년이라는 임기를 부여하기엔 우리금융 측에서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영 실적'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만큼 1년 연임을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년(1조5050억 원) 대비 9.5% 감소한 1조363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과를 보이기에는 1년이라는 기간이 매우 짧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은행의 지난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우선 1년만 연장하고 향후 추가 연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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