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6E 기반 차세대 근거리 무선 통신부품…세계 최초 개발
[더팩트│최수진 기자]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LG이노텍은 일본 주도의 차량 통신모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운행정보,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제어하는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과 내부 스마트 기기 및 외부 공유기를 연결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부품이다. 6GHz(기가헤르츠)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차세대 와이파이6E 기술을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5 대비 3배가량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통신칩, RF(무선주파수) 회로 등을 결합한 모듈 형태로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스마트 안테나 등 자동차 내·외부에 여러 개 장착한다. 탑승자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의 영화, 게임 등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에 연결해 즐기거나, 네비게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편리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다.
◆ 통신 성능·내구성·적용 편의성 향상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을 적용하면 탑승자는 자동차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화질 영화나 AR·VR 게임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와이파이 모듈은 고화질 영상 전송 시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이 제품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기존 와이파이5 모듈에 비해 3배가량 빠른 1.2기가비트(Gbps)다. 네트워크 접속에 걸리는 시간도 2ms(1ms는 1000분의 1초)로 기존 대비 최대 7분의 1 수준으로 짧아졌다. 고화질 영상 전송 시 속도 저하나 끊김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다.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은 여러 사람이 동시 접속해도 버퍼링이나 끊김 현상이 없다. 독자적인 RF 및 안테나 설계 기술을 적용해 밀집도가 높은 자동차 안에서 통신간섭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내구성이 강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성능을 유지한다. 한겨울 자동차를 외부에 주차하거나, 콘텐츠 전송 시 발열에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회로 접합부의 표면적을 넓혀 반복되는 수축·팽창을 견딜 수 있도록 개발했다.
적용도 간편하다. 작고 슬림하며 기존 모듈과 호환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고집적·초정밀·모듈화 기술로 신용카드 6분의 1 크기 제품에 통신칩, RF회로 등 200여 개 부품을 모두 담았다. 기존 와이파이 모듈과 호환할 수 있어 시스템 설계 변경 없이 기존 부품 위치에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된다.
◆ "혁신제품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진화 앞당길 것"
LG이노텍은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로 글로벌 차량 통신부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빠르게 추격해 선두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2년이다.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일본·중국지역 글로벌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와이파이6E 칩 공급업체인 독일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차세대 모빌리티 시대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차량용 와이파이6E 모듈이 인포테인먼트의 진화를 한층 앞당기겠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TSR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와이파이 통신 모듈 수요는 지난해 5120만 대에서 2025년 8730만 대로 70%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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