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삼성증권,'중개형 ISA' 25일 출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주식매매가 가능한 ISA(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증권사마다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 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중개형 ISA 계좌를 출시해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두 회사를 시작으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내달 중개형 ISA 상품 출시를 예정 중이다.
ISA 계좌는 정부가 국민재산 증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6년 도입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한 계좌에서 예·적금이나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리츠 등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고 세제혜택을 제공해 '절세형 만능통장'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입요건과 의무가입기간 등 조건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가입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부터 세제개편과 가입요건 완화를 내세우며 ISA 활성화에 나섰다. 계좌 의무 보유기간이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됐고,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전환할 경우 추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가입대상은 근로·사업소득자에 국한된 것에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특히 증권사를 중심으로 중개형 ISA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개별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 늘어났다. 현재까지 ISA는 고객의 지시를 받아 회사가 운용하는 '신탁형 ISA'와 전문FP(자산관리사)가 포트폴리오로 운영하는 '일임형 ISA' 등 두가지 유형이 존재했다. 그러나 중개형 ISA를 통해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직접 골라담아 매매 할 수 있게 됐다.
중개형 ISA는 주가 상승 시 수익과 함께 세제혜택을 동시에 누린다는 특징이 있다. 세제혜택 부분을 살펴보면, 기존 일반 계좌로 거래할 시 이자 및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되지만 ISA계좌에서는 200만 원까지는 비과세, 초과분은 9.9% 과세가 적용된다.
또 중개형 ISA는 '손익통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계좌와 비교했을 때 절세 관점에서 유리하다. 손익통산은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해도 손실금액을 다른 상품의 이익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즉, 중개형 ISA로 주식을 매수 했다가 손실을 보면 그만큼을 이자·배당소득에서 차감한다. 예를 들어, 종목투자로 100만 원 손실을 입었고 이자·배당소득으로 150만 원의 수익을 봤다면 차액 50만 원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중개형 ISA 상품이 속속 출시 됨에 따라 증권사별로 고객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종목 매매는 기존 주식매매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과세 등 기존 주식계좌에 비해 유리한 점이 적용되기에 개인투자자들의 대거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상품 출시를 선점하며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25일부터 올 연말까지 중개형 ISA에 가입한 고객이 해당 계좌에서 국내 상장주식을 거래할 경우 주식매매 수수료를 무료(유관기관 수수료 무료)로 제공한다. ISA 내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1000만 원 이상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추첨을 통해 1000만 원 한도로 연 14%(세전) 특판RP(91물) 가입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계좌개설 및 조건충족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2만 원 상당의 현금 리워드를 지급하는 사전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올해 안에 가입하면 국내주식 매매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전 이벤트가 종료된 후, 중개형 ISA 활성화를 위해 연말까지 중개형 ISA 개설 및 거래 고객을 위한 상시 이벤트와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달 2일 중개형 ISA 출시를 앞두고 뱅키스(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거래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예약 이벤트와 가입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계좌 사전 예약 후 앱에서 ISA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커피쿠폰 1장 등을 지급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개형 ISA를 통한 종목 매매는 기존 주식 매매 방법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절세나 손익통산 등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들의 상품 출시 일정이 다음달에 몰려있는 만큼, 투자자 유치와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총력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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