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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후계 경쟁에 조직 안정' 과제 무겁다

  • 경제 | 2021-02-25 14:50
하나금융은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더팩트DB
하나금융은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더팩트DB

다음 달 정기주총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재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임기는 단 1년으로, 주어진 임기 동안 차기 후계 구도의 디딤돌 역할을 해내며 조직 안정을 이끌어야 하는 등 김정태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24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임기는 1년이다.

회추위는 조직 안정과 지속 성장 등을 이유로 김정태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이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탁월한 실적으로 주주와 손님, 그리고 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회장 임기 연장이 결정된 후 김정태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는 짧은 소회를 남겼다.

단독 후보로 추천된 김 회장은 다음 달 개최되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은 1년 안에 실력과 비전 등을 모두 갖춘 후보자를 추려내고 승계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해내야 한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김정태 회장은 1년 안에 실력과 비전 등을 모두 갖춘 후보자를 추려내고 승계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해내야 한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1년 더 하나금융의 지휘봉을 잡는 김정태 회장의 향후 최대 과제는 후계자 양성과 조직 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1년 안에 실력과 비전 등을 모두 갖춘 후보자를 추려내고 승계 작업까지 안정적으로 해내야 한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주요 내부 후보군들이 '법률 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주 부회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와 이에 따른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하나은행 채용 비리 사건과도 엮여 있다. 이진국 부회장 역시 주식 선행매매 문제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연히 '더이상 연임은 없다'고 밝혀왔던 김정태 회장을 재신임한 것만으로도 하나금융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 내부에서 1년 후 벌어질 차기 회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직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조직은 안정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신한사태란 2010년 9월 2일 신한은행이 당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측과 신 사장 사이에 경영권 대립을 일으킨 사건을 말한다. 당시 라 회장은 최대 경쟁자였던 신 사장을 축출하기 위해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의 향후 최대 과제는 후계자 양성"이라며 "건전한 후계자 양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하나금융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사태도 사실상 라응찬 회장 후계 구도를 놓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건전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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