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5조 원 들여 공장 증설 계획…기술 개발에도 '박차'
[더팩트|이재빈 기자] 중국의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E-GMP 2차에 이어 두번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3년 이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플랫폼 E-GMP 3차 물량의 배터리 공급사로 CATL과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E-GMP 3차 물량은 기아 SUV 등 3개 차종과 현대차 '아이오닉7' 일부 물량을 합해 9조 원대 규모로 발주됐다. 이 가운데 '아이오닉7'을 제외한 3개 차종 중 CATL이 2개 차종, SK이노베이션이 1개 차종의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CATL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은 16조원 규모의 2차(아이오닉6 등)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따낸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삼성SDI는 배터리 스펙 등의 문제로 아직 E-GMP 물량을 수주하지 못 했다.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납품회사를 다변화해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중국산 배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의 점유율은 24.0%(34.3GWh)로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로 23.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CATL은 중국 정부가 한때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일방적인 지원 속에 몸집을 불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CATL은 2019년 독일에 제조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테슬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에는 290억 위안(한화 약 5조 원)을 들여 공장 신증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저가 공세로 국내 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CATL이 최근에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CATL은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fueg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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