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3.30% 오른 6만2600원에 거래 중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에이치엘비가 개발 중인 위암치료제(리보세라닙)와 관련한 허위공시 의혹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에이치엘비의 신뢰 및 주가회복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에이치엘비는 전일대비 3.30%(2000원) 오른 6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16일 공시관련 의혹이 불거지고 4거래일 만에 나타난 회복세다. 지난 16일 에이치엘비는 전일대비 27.24% 급락하며 마쳤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내림세로 마치며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같은날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주가도 27.96% 내린데 이어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에이치엘비제약 역시 22.81% 급락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위암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금융위원회는 에이치엘비가 지난해 11월 항암치료제와 관련해 허위공시를 했다는 혐의를 제기하며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자조심) 조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자조심은 에이치엘비가 미국 FDA가 리보세라닙의 임상에서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냈음에도 자의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해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에이치엘비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4조8535억 원에서 허위공시 의혹 이틀 만에 3조3189억 원으로 내려 1조1546억 원(31.6%)이 증발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해명에 나섰다. 진 회장은 유튜브에 영상을 게시해 "임상시험 발표 당시 1차지표인 전체생존기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신약허가 신청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최종데이터를 집계해보니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결과가 탁월해 신약허가 신청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 그렇게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로 향후 주가 전망이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기업 신뢰 훼손과 주가 약세라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 쇼크'는 지난 2019년 7월에도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며 당시 9만 원대를 바라보던 주가가 7만 원선으로 급락했다.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를 보이는 점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에이치엘비를 91억17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다음날에도 8억6900만 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나 거래주의종목으로 지정되는 등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공개법인 요건 미달 △회사정리절차 개시 △파산·해산·흡수 병합 △영업정지 △부도 발생 △전액 자본 잠식 △사업연도 계속 감사의견 부적정 또는 의견 거절 등에 해당할 경우 상장폐지를 논의하는데, 현재 에이치엘비는 이같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의 경우 임상결과를 과대해석했다는 의혹에 불과한데다, 금융당국의 조사도 나오기 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엘비의 이번 의혹으로 인해 바이오업계 전반에 대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이에 관해 증권가에서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이치엘비가 바이오관련주 등 시장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악재로 휘청인 바 있던 에이치엘비에 이번 사건이 노이즈로 작용한 점은 바이오기업 전체에 대한 투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장에는 SK바이오팜 등 대형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있으며 에이치엘비가 시장 전체를 흔들만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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