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격차 6배…빅마켓, 고개 든 철수설
[더팩트|이민주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의 운영 성적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SSG닷컴과 함께 이마트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빅마켓은 매년 점포 수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면서 일각에서는 '철수설'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의 점포 수는 최근 6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마트에 트레이더스 점포 수는 지난달 기준 20개다. 이마트는 지난 8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20번째 점포인 '연산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만 트레이더스 3개 점포를 출점했다. 올해는 아직 출점 계획이 없으나, 오는 2030년까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50개까지 점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롯데 빅마켓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개(영등포점, 금천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빅마켓 3개 점포를 폐점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다섯 번째 점포인 '롯데 빅마켓' 킨텍스점'을 오픈한 이후 새로운 매장을 열지 않았다.
점포 수뿐만 아니라 성장률에서도 온도 차가 극명하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년 20% 이상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총매출액은 2조8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신장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8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2억 원 늘었다.
올해 트레이더스 목표 매출은 10.4% 신장한 3조2200억 원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에 11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빅마켓 연간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리대를 이어가고 있다. 빅마켓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8년 2.6%, 2019년 1.4%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예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빅마켓을 포함한 할인점 매출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할인점 사업부 매출액은 60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292억 원) 줄었다.
양사 창고형 할인점의 경영 성적표 희비가 엇갈린 배경으로 △회원 운영방식 △PB(자체제작) 상품 비중을 꼽는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간 물품 중복률은 한 자리대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론칭 당시부터 비회원제를 운영해왔으나 빅마켓은 최근까지도 코스트코와 유사한 형태의 '유료 회원제'를 고수해왔다. 빅마켓은 사업 8년 만인 지난해 6월 유료 회원제를 폐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권을 사야 하는 창고형 할인점은 가격이나 제품 구성 등에서 일반 할인점(대형마트)과 뚜렷한 차별성을 확보했는지가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마트는 비회원제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트레이더스에서만 파는 물건'을 지속해서 확대한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빅마켓은 지난해만 전체 점포 5곳 가운데 3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지난해 빅마켓 MD조직을 롯데마트 사업부로 흡수시키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철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몸집이 줄어든 빅마켓이 반등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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