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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제한 해제' 김승연 한화 회장, 7년 만에 경영 전면 나설까

  • 경제 | 2021-02-18 00:00
18일 취업 제한이 끝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18일 취업 제한이 끝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한화그룹 "경영 복귀 방식·시점 정해지지 않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적용된 취업 제한 규정이 18일부로 종료됨에 따라 경영 복귀 방식 및 시점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에 대한 취업 제한 기간이 이날부로 끝난다. 7년 만에 경영 복귀의 길이 열린 셈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았고, 이후 회장직만 유지한 채 ㈜한화를 비롯한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 동안 해당 회사에 취업이 금지돼 지금까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 직함이 없어 공식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업 제한이 풀리면 가장 먼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직 복귀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 대표이사 복귀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 시점은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다. 김승연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그룹 회장과 7개 계열사 대표이사 등 7년 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다면 항공우주·신재생 에너지 등 한화 미래 산업 분야에 더욱더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실천 과제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을 계속 확보해 글로벌 무대에서 사업 역량과 리더십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경영 복귀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한화그룹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될 전망이다. ESG 경영 역시 김승연 회장이 꼽은 주요 실천 과제로, 한화 계열사들은 부패 방지 전 직원 정기 교육 실시,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 등 ESG 강화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ESG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ESG를 강화해나가면서 우리의 경영 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69세인 김승연 회장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경영권 수업을 강화하며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그룹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은 장남 김동관 사장이, 한화생명은 차남 김동원 전무가 각각 책임지고 있다. 최근 삼남 김동선 상무보까지 한화에너지로 복귀하면서 3세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측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 및 향후 활동에 대해 "예상일 뿐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김승연 회장의 취업 제한 해제 시점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임기 만료 시점이 겹친 데 따른 추측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전경련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총회는 오는 26일이며, 아직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허창수 회장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전경련 차기 회장설과 관련해 전경련과 한화그룹 측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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