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백화점 매출 최대 32%↑…쇼핑 수요 기대감 커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통상적으로 설 명절 직후는 유통가에서 '황금쇼핑주'로 불린다. 명절 전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상품권이 아직 두둑한 데다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과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또 황금쇼핑주는 봄·여름 시즌 패션 신상품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명절 직후 쇼핑객들을 위해 럭셔리(명품) 및 의류, 안마용품 등 '힐링'을 위한 상품과 신학기 대비 상품 등을 대거 선보이면서 '포스트 설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비 반등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4일까지 올봄 신학기 테마를 'Fresh New Start'로 정하고 봄 신학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만 원 이상 구매 시 모바일앱에서 7.5%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해 소비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신학기 온라인 행사로 롯데백화점 라이브 방송 채널 '100LIVE'에서는 '신학기 특집전'도 마련했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한 향수 및 화장품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앱을 설치해 '뷰티플러스 클럽' 신규 가입 후 첫 구매한 고객들에게는 화장품 단일 브랜드 15%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화장품 20만 원 이상 구매 시 5% 상당, 30·60·100만 원 이상 구매 시 7% 상당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개학, 개강을 앞두고 신학기를 준비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코로나 시기인 만큼 라이브 커머스 등 언택트 행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내 대형행사를 앞세워 고객 선점에 나섰다. 오는 21일까지 'SSG X COACH' 단독 특가전을 열고,단독 세일 상품과 한정 수량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봄맞이 패션장르 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서는 SSG닷컴을 통해 '라코스테 단독 기획전'을 선보인다.
신학기를 맞는 아이를 위한 신학기 대전도 마련했다. 닥스키즈, 네파키즈, 아디다스키즈 등 인기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학기 상품 행사와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명품 팝업 스토어 등을 진행하며 포스트 설 마케팅에 나선다.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1층 팝업존에서는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발렌티노' 팝업스토어가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발렌티노 '로만 스터드' 팝업에서는 로만스터드 컬렉션의 백과 슈즈,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갤러리아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또한, 웨스트 5층에서는 3월 12일까지 노르웨이 명품 의자 브랜드 '바리에르' 의자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장시간 앉아있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인체공학적 구조에 북유럽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의 '바리에르'는 움직임 속에서도 바른 자세를 잡아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전 타임월드에서는 3월 1일까지 '신학기 학생 가방 기획전'을 열며,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3월 2일까지 커스텀멜로우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만큼 살아난 소비심리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설 명절이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귀성객도 줄면서 백화점들은 매출 특수를 누렸다. 실제 지난 13~14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월 둘째 주 주말보다 15% 늘었다. 특히 남성 스포츠 패션과 해외 명품 매출이 각각 34%, 21% 뛰었다.
이 기간 롯데아울렛은 스포츠 패션(69%), 골프용품(36%), 아동용품(65%), 유아용품(97%) 등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이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는 명품과 대형 가전 매출이 각각 37.4%, 43.5% 늘면서 전체 매출이 31.9% 증가했다. 현대아울렛 매출은 71.8%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32.1% 증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설 직전보다 오히려 직후가 더 바쁘다"면서 "밸런타인데이와 신학기 시즌, 봄 신상품 등이 맞물려 쇼핑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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