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주 5개 기업 시총 13조5000억 원 감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현대차 그룹주가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관련 협의를 중단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5개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13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가 전 거래일 대비 6.21% 내린 23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는 14.98% 내린 8만6300원에 마감했다.
현대위아는 11.9% 하락한 8만6600원에, 현대모비스는 8.65% 급락한 32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도 9% 빠진 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현대차그룹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도 영향을 받아 0.94% 내린 3091.24에 마쳤다.
이들 5개 기업의 시총은 종가기준 약 125조4000억 원으로 이날 13조5000억 원이 증발했다. 지난 5일 종가 대비 9.7%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하락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나온 공시의 영향이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지난 주말 동안 외신을 통해 애플카 생산을 둘러싸고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의 협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이를 그룹 차원에서 직접 인정한 셈이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전기차 협력설은 지난달 초 제기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협력에 대해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미국 주요 외신들에 의해 두 회사가 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다다랐다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이날 현대차 그룹주의 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3위 현대모비스(1조455억 원), 5위 기아(9858억 원), 7위 현대차(8951억 원)가 이름을 올린 만큼 개인들이 현대차 그룹주를 많이 사들였다. 애플카 생산 기대감이 개인들의 매수세에 큰 작용을 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변동성은 어쩔 수 없으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주들이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실적개선에 따른 매수전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실제 협력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번 이슈를 통해 미래기술·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과 파트너가 될 수 있을 만한 규모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소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3사는 신차 사이클 돌입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실적에 기반해 충분히 매수 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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