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효율성 제고 차원, 주간 배송 집중"
[더팩트|이민주 기자] 롯데슈퍼가 다음 달 1일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배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슈퍼가 배송 시간을 줄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최근 롯데온(ON) 앱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그동안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새벽배송 서비스가 2월 1일부로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새벽배송을 담당하던 롯데 프레시센터는 폐점하지 않는다. 롯데 프레시센터는 롯데슈퍼 온라인 쇼핑 물류센터로 점포배송과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곳이다.
롯데슈퍼는 앞서 지난 2018년 2월 전용 배송 차량으로 주문 익일 오전 3~7시 사이 상품을 배달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 프레시센터 서초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상계, 송파, 장안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해 왔다.
롯데슈퍼는 새벽배송을 중단하는 대신 주간 배송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슈퍼는 새벽배송 외 △당일배송 △야간배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롯데슈퍼는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당일 배송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28일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 지역을 문정, 도곡, 일원, 서초 등 강남 3구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상품을 오후 4~8시 사이에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1월 잠실점에 시범 도입됐다.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롯데 프레시센터 정리·효율화 작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롯데 프레시센터를 절반 이하로 줄일 당시에도 롯데슈퍼 서비스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롯데 프레시센터는 전국에 8개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6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롯데쇼핑은 한때 18개 프레시센터를 운영, 단계적으로 센터 확장을 추진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롯데쇼핑 산하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 역시 새벽배송 중단과 무관하지 않다. 그룹사 간 중복되는 서비스를 없애 효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이용 편의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강화에 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남부 및 서울·부산 전 권역을 대상으로 하는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ON'을 확대·오픈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신선식품, 간편식, 반찬 등 그로서리 식품을 주문한 지 30분~2시간 안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 거점(물류센터)화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매장 후방에 패킹(포장)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미다크 스토어'를 29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량, 주문량이 많은 마트 쪽으로 새벽배송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계열사 내부에서까지 파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며 "롯데슈퍼, 프레시 정리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점포 구조조정을 마친 마트 쪽으로 배송 서비스를 몰아주고 슈퍼, 프레시센터를 단계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롯데쇼핑 통합 쇼핑몰 롯데온을 통해서 주문할 수 있는 새벽배송 품목과 슈퍼 새벽배송 품목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효율화 차원에서 새벽배송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당일배송을 비롯한 주간배송은 프레시센터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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