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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오뚜기, '펄펄 끓는' 라면 '얼어붙은' 냉동피자

  • 경제 | 2021-01-26 06:00
오뚜기의 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64.6%에서 2019년 56.6%, 2020년 47.7%로 3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의 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64.6%에서 2019년 56.6%, 2020년 47.7%로 3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오뚜기 "신제품 출시로 냉동피자 시장 공략할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오뚜기가 국내 라면시장과 냉동피자 시장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면시장에서는 1위 농심과의 점유율 차이를 좁히며 선전하고 있지만, 냉동피자 시장에서는 지난해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경쟁사의 맹추격에 과반 점유율을 내주며 입지가 나날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1~3분기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하며 누적 매출 4400억 원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과의 점유율 차이도 2013년 51.8%P, 2016년 31.8%P, 2019년 30.6p, 지난해 3분기 29%P로 매년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반면 냉동피자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8년 64.6%에 달했던 오뚜기의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은 2019년 56.6%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47.7%로 과반 점유율이 무너졌다.

특히, 이 같은 하향세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가 오르막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간편식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800억 원대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10월 냉동피자 매출은 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오뚜기와 경쟁을 벌이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제공
오뚜기와 경쟁을 벌이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풀무원, CJ제일제당 제공

냉동피자 시장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노엣지 꽉찬 토핑 피자'를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2.9%의 점유율을 기록한 풀무원은 지난해 4분기 20.1%를 기록하며 CJ제일제당(14.6%)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피자 2위 업체인 슈완스와 기술 협력을 통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고메 프리미엄 피자'를 지난달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2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뚜기는 경쟁 업체의 공세에도 2019년 리뉴얼 제품 출시 후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과반 점유율이 깨지며 전년 대비 8.9%p 하락했다.

여기에 신세계푸드, 대상도 냉동 피자 시장에 뛰어드는 등 신규 시장 진입자가 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과반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냉동피자 시장이 코로나19 영향, 타업체의 설비투자로 인해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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