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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연초부터 열기 '후끈'…'대박은 끝났나' 우려도

  • 경제 | 2021-01-22 12:20
엔비티를 비롯해 올 초부터 진행한 기업들의 IPO가 연달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박수근 엔비티 대표. /박경현 기자
엔비티를 비롯해 올 초부터 진행한 기업들의 IPO가 연달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박수근 엔비티 대표. /박경현 기자

올해 수요예측 기업 6곳 경쟁률, 모두 네 자릿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IPO(기업공개)가 연달아 흥행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뜨거워지는 투자 열기에 경쟁률이 높아진데다, 올해 도입된 균등배정 방식에 의해 전과 같은 수익률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들이 일제히 천 단위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첫 IPO 주자였던 엔비티는 1425대 1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IPO시장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431대 1, 씨앤투스성진은 1010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4~15일 수요예측에 나선 솔루엠과 핑거, 모비릭스는 각각 1167대 1, 1453대 1, 1407대 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하자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을 뛰어넘는 사례가 속출했다. 엔비티는 공모가가 1만9000원에 확정돼 희망밴드 상단인 1만7600원을 넘어섰고, 솔루엠과 핑거도 각각 1만7000원, 1만6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져 희망밴드를 뛰어넘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와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도 일제히 희망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기관 수요예측의 높은 경쟁률은 일반 청약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엔비티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4397.67대 1을 기록해 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종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이루다의 일반청약 경쟁률인 3039.56대 1이다. 뒤이은 일반청약 주자인 선진뷰티사이언스도 198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공모주 투자열기가 뜨거운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장에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PO시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에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등에 힘입어 최근 3년래 최고 수준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64조 원이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며 소액 증거금 납입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을 확대했다. /더팩트 DB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은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며 소액 증거금 납입자에 대한 공모주 배정을 확대했다. /더팩트 DB

반면 투자자들이 IPO시장에 대거 몰리는데다 상장사들이 시장 활황에 지난해보다 공모가를 높게 올려잡으면서 수익률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초 진행된 IPO일정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흥행했기 때문이다. 경쟁률이 높을 수록 공모주 받기가 어렵고, 공모가가 높을 수록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도입한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에 의해 자금이 많아도 공모주를 받는데는 한계가 생기는 경우가 나타났다.

지난해 개정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총 물량 중 절반을 청약한 모든 사람들(최소기준 이상 증거금 납입자)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 나머지 절반의 물량은 기존과 같이 납입 증거금에 비례해 받는다. 즉 균등방식 적용에 의해 자본가들의 물량은 기존 방식보다 줄어드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서 청약한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10주(16만 원)청약한 사람이 균등배정 방식 적용으로 4주를 받았는데, 4000주(6400만 원)를 청약한 사람은 6주를 받게 됐다"며 "균등배정으로 먼저 분배가 되고 남은 물량에서 증거금별 비례 배정이 되기에 자본가들의 경우 아무리 자금이 많아도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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