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매립지 파내면 지역 환경에 큰 영향"
[더팩트｜문수연 기자] 영국에서 300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린 남성이 이를 찾기 위해 지방정부에 "매립지를 파내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거액의 기부금 제공을 약속했다.
17일 미국 CNN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IT 업계 종사자 제임스 하우얼스는 "비트코인이 든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것 같다"며 "이곳을 파내게 해주면 5250만 파운드(787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뉴포트 시의회에 제안했다.
제임스의 드라이브에는 7500비트코인이 들어있다.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4100만 원으로, 이를 환산하면 약 3075억 원에 달한다.
제임스에 따르면 그는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했는데,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 가치가 매우 낮아 드라이브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 이후 1비트코인 가격이 1200달러(130만 원)로 치솟으면서 드라이브를 찾았으나 2013년 6∼8월 중 실수로 드라이브를 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는 CNN에 "비트코인을 되찾으면 25% 또는 717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며 '약속이 이행된다면 31만6000명의 뉴포트시 주민은 각자 239달러(26만 원)씩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포트 시의회 측은 "현재로선 이를 허가할 수 없다. 이곳을 파내면 주변 지역의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매립지를 파낸 뒤 다시 묻고 잔재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되레 수백만 파운드가 더 들 수 있다"고 제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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