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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리기 더 어려워진다…은행권, 대출태도 강화 기조 지속

  • 경제 | 2021-01-13 14:44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8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8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대출문턱, 가계대출·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더욱 높아질 것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8로, 전분기에 이어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대행서베이는 국내 201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100~-100)가 플러스(+)를 보이면 대출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출문턱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이 지속하면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6, 가계주택 -6, 가계일반 -12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3에서 -6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그만큼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은행들의 여신건전성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에 대한 대출한도 감축, 만기연장 요건 강화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 12, 중소기업 29, 가계 21로 평가됐다.

각 은행들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대한 대출 한도를 줄이고, 만기연장 요건을 강화하는 식으로 기업 여신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고액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출을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차주들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은행 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4, 신용카드회사 0, 상호금융조합 -24, 생명보험회사 -6 등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대출을 받으려는 발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19로 증가 전망됐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지난해 4분기 18에서 올해 1분기 26으로 확대됐다. 매출 감소로 인한 운전자금 수요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유자금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주식투자와 전세자금 마련 등을 위한 가계의 대출수요도 일반대출(18)을 중심으로 증가 전망됐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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