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펼치는 조현준 효성 회장, ESG 중요성 재차 강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친환경 경영으로 효성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효성 계열사의 친환경 성과를 언급하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한층 더 노력해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효성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효성그룹의 주요 3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조사 대상 기업 760개 중 16개 기업이 A+등급을 받았는데, 효성에서 3개사가 포함된 것이다. 지난해 최고 등급인 S는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효성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 탄소섬유 투자, 재활용 섬유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추진해왔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모든 사업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모델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린경영비전 2030'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의도적인 감축 노력을 하지 않고 지금 추세로 진행할 때 2030년 배출될 온실가스의 총량) 대비 20.5%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4월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효성중공업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에서 수소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 지사, 김동우 효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와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탄소섬유'가 수소 연료탱크의 소재로 함께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섬유 3종 모두 재활용 섬유를 보유하고 국내외 친환경 패션 시장을 공략한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오스프리'에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고강력 나이론 섬유 '마이판 리젠 로빅'을 공급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함께 제주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기도 했다. 효성티앤씨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를 만들었다. 친환경 가방 제조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16개의 페트병에서 뽑아낸 실 리젠제주로 플리츠니트 가방을 제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은 친환경이라는 주제 아래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다.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에서 ESG 경영도 필수요소가 됐다. 효성은 친환경 제품으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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