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부당합병 의혹 사실과 달라"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KT&G가 본업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사업다각화로 인수했던 제약 분야에서는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KT&G 계열사인 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과 부당합병 의혹을 받고 있다. KT&G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KT&G 서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KT&G생명과학과 영진약품이 부당하게 합병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5월 수사에 들어갔다. 영진약품은 지난 2004년 KT&G가 인수한 제약회사이며, KT&G생명과학은 2011년 KT&G가 바이오벤처 머젠스를 인수하며 세운 신약개발 회사다.
앞서 경찰은 KT&G생명과학이 당뇨병치료제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 'KL1333'의 임상자료를 확보해 조사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해당 물질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합병 과정에서 배임 등의 혐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해당 업체 임원들을 소환 조사를 한 바 있다.
합병 전 'KL1333'은 미국 식품의약처(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고 최초의 합성 혁신신약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두 회사는 신약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을 준비했다. 하지만 합병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은 합병신고서를 세 차례 반려 했다. 이후 영진약품은 2017년 사모 방식으로 합병했다. KT&G는 영진약품 지분 52.45%(2020년 9월 기준)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KT&G 관계자는 <더팩트>에 "해당 부당합병 의혹은 사실과 다르며,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4634억 원, 영업이익 434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호실적이다. KT&G는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또한 부동산 임대사업 부문도 실적에 기여했다.
반면 영진약품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00억 원, 영업손실 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577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68.4% 감소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줄었고 국내 영업 환경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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