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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크리스마스 대전', 노조 파업에 흥행 발목 잡히나

  • 경제 | 2020-12-24 17:00
이케아 노조가 24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던 이케아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민주 기자
이케아 노조가 24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던 이케아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민주 기자

이케아 노조원 800명, 24일부터 나흘간 파업…"차별 대우 바꾸겠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던 이케아에 비상등이 켜졌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대적인 홈파티 할인 행사를 마련했지만, 같은 날 전체 노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이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고객지원 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 이케아 "크리스마스 대목 잡자"…홈파티족 공략

이케아코리아(이케아)는 24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랜선 홈파티를 꾸밀 수 있도록 돕는 '홈퍼니싱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할인 상품은 파티 분위기를 한층 완성도 있게 꾸며줄 조명과 각종 텍스타일, 블루투스 스피커, 주방용품 등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 200여 개다. 이케아는 기간 동안 이들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별 모양의 스밀라 셰르나 △사랄레나 쿠션 △도프트민네 트레이 △에네뷔 휴대용 블루투스스피커 등이다.

이케아는 24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홈파티족을 겨냥해 '홈퍼니싱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 제공
이케아는 24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홈파티족을 겨냥해 '홈퍼니싱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케아 제공

이번 행사는 이케아 전 매장(광명점·고양점·기흥점·동부산점)과 이케아 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에서 진행된다.

이케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떠오른 '홈파티' 수요를 잡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측은 "올해 특수한 상황으로 연말 모임도 집에서 안락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홈파티와 비대면 방식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랜선 파티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케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행복한 연말연시를 맞을 수 있도록 돕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바꾸기 위해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케아 노조가 지난 11월 3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이민주 기자
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바꾸기 위해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케아 노조가 지난 11월 3일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이민주 기자

◆ 노조, '크리스마스이브' 파업 결단…"차별 대우 바꾼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부(이케아 노조)는 24일부터 27일까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하는 직원은 노조원 800여 명이다. 이케아 직원이 2500명인 만큼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이 일에서 손을 떼는 셈이다. 24일 노조가 집계한 파업 참가자 비율은 노조원 전체 80~90% 수준이다.

파업 장소는 CSC(고객지원) 콜센터를 포함한 이케아 전 지점이며, 지점에 따라 200명 안팎의 근로자가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집회를 벌이는 등의 집단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업 노조원들이 근무하는 분야는 △푸드(식·음료) △CR(교환·환불) △물류 △세일즈 △고객지원(CSC) 등이다.

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라며 파업에 돌입했다. 핵심 요구안은 △의무휴업일 보장 △일 최소 6시간 근무 △출근 사이 14시간 휴식 보장 △임금체계 개편 △명확한 해고 기준 마련 △피카시간 보장(유급) △병가제도 확대 등이다.

이케아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매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이케아의 직원 격리 조치로 문을 닫은 매장 일부 구역. /이케아 노조 제공
이케아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매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이케아의 직원 격리 조치로 문을 닫은 매장 일부 구역. /이케아 노조 제공

◆ 노조 "타격 불가피" vs 이케아 "정상 영업…문제없다"

직원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카페 등 일부 시설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가장 많은 노조원이 근무하는 광명점의 경우 최대 3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한다.

실제 지난 11월에도 이케아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매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케아는 지난 11월 6일 유니폼 위에 벽보를 착용한 노조원들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벽보에는 '한국이 호구냐. 한국법인 노동자도 동등하게 대우하라'와 같은 문구가 적혔다.

당시 업무에서 배제된 직원들은 이케아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등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수 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는 이들은 탈의실과 컴퓨터실로 이동시켰고, 각 장소에서 퇴근 시간까지 안전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에 비스트로와 카페 등 일부 매장과 물류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는 "비스트로와 카페를 폐쇄해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조합원들이 정상 근무를 요구했으나 회사는 운영 중단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이 사례를 근거로 이번 파업에도 일부 매장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이케아 측은 피해를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파업 기간에도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정상 영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사무·지원인력을 매장에 투입하는 등으로 고객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며 "서비스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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