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영업이익, 전년 대비 31.5% 감소한 124조8280억 원 기록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해 국내 전체 영리법인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2% 넘게 급감했다.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한데다 국가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 수와 종사자, 매출액 모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직전 연도에 이어 2년 연속 줄었다. 감소폭은 직전 연도에 비교해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대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건설업 등의 감소폭이 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영리법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 284조4190억 원보다 22.7% 급감한 219조839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년 째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폭은 전년 대비 기업 영업이익 증감률을 집계한 2011년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31.5% 감소한 124조8280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 및 중소기업의 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이중 대기업의 이익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뒤를 이어 중견과 중소기업도 각각 2.0%, 10.3% 감소한 38조9430억 원, 56조690억 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대기업(56.8%), 중소기업(25.5%), 중견기업(17.7%)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악화가 가장 심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2018년 140조72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반해 지난해는 전년 보다 40.1% 급감한 84조27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53조2450억 원에서 39조5840억 원으로 25.7% 줄었고, 건설업은 21조8880억 원에서 20조468억 원으로 6.5%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과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아 글로벌 교역량이 줄어든데다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61% 급감하는 등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이 중국 측 자체 생산과 공급 과잉으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8% 감소한 27조768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 수를 비롯해 종사자, 매출액 등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기업 수는 전년(70만8616개)과 비교해 6.2% 증가한 75만2675개를 기록했다. 부동산업(16.5%), 도소매업(4.3%)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다. 도소매업(23.9%)이 전체 기업 중 가장 비중이 컸고 제조업(20.2%), 건설업(13.9%) 순이었다.
종사자는 전문과학기술업(5.0%), 건설업(2.8%)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37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종사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제조업(34.7%), 도소매업(13.2%), 사업서비스업(11.2%) 순이다. 매출액은 금융보험업(10.6%)과 도소매업(3.2%)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4987조 원을 기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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