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방배동 '현대오페라하우스' 매매가 60% 카드사 대출로 충당
[더팩트|윤정원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매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차기 국토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잦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전임 김현미 장관을 대신해 국토부 수장에 오르기도 전에 여론의 뭇매가 변창흠 후보자로 향하는 모양새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006년 6월 서울 서초 방배동 소재 '현대오페라하우스' 전용면적 129.73㎡를 5억2300만 원에 구매했다. 이와 동시에 한 카드사가 채권최고액 3억6000만 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변 후보자는 3억 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의 60%를 대출로 조달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당시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은행과 보험은 40%, 저축은행은 60% 수준이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경우에는 70%로 더 많은 대출이 가능했다.
변 후보자는 인사청문안에서 올해 해당 아파트의 가격을 6억5300만 원이라고 신고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2002년 4월 준공된 현대오페라하우스의 현 시세는 약 18억 원으로 알려졌다. 실제적으로 약 15년간 대비 13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방배동 소재 G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거래 기록이 없어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전용면적의 방배현대1차아파트가 19억 원 정도다. 현대오페라하우스는 나 홀로 아파트라 18억 원 수준으로 보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영끌과 관련 송언석 의원은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여론 역시 들끓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및 변 후보자 관련 기사 댓글에는 "김현미 장관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랐는데 변 후보자가 더 심할 것 같아서 암울하다", "이런 사람이 국토부 장관이 된다는 건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기는 격", "본인들은 영끌해서 강남 아파트 사면서 국민들은 공공임대 살라고 한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정석" 등 비판이 줄을 잇는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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