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부담 경감·자산관리 정보 제공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퇴직연금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세액공제 혜택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시기가 도래한 데다, 내년 1월부터 '퇴직연금 이전 간소화' 정책 시행이 예상되면서 증권사마다 연말 퇴직연금 신규 투자자모집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24조7159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7조4169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확정급여형(DB)은 137조9639억 원에서 136조160억 원으로 1.4% 감소했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각각 6.7%, 23% 증가해 58조1906억 원과 30조5093억 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기고 기업이나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근로자는 재직 중에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개인형 퇴직연금(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중 자신에게 알맞은 유형의 퇴직연금을 선택할 수 있다.
DC형과 IRP의 경우 투자성과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내거나 세액공제 혜택이 따른다는 장점 등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퇴직연금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고객을 비롯해 전체적인 연금자산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마다 수수료율 인하, 맞춤형 투자정보 제공을 내세운 고객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고객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100억 원 미만 구간의 DC 자산관리수수료율을 기존 0.30%에서 0.28%로 낮췄다. 또한 '고객수익률향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연금 자산관리를 지원하고 연금자산관리센터를 통해 비대면 컨설팅을 지원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달부터 DC형 퇴직연금 수수료를 기존 0.4%에서 0.29~.33%로 인하해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사회적기업과 강소기업은 DB, DC형 모두 50%추가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IRP의 경우 이미 최저수준인 0.2~0.25% 수준으로 내린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달 IRP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수수료 부과 구간이 기존 3개에서 1억 원 이하·초과의 2개 구간으로 줄고, 수수료율은 기존보다 최대 0.1% 낮출 예정이다. 따라서 1억 원 이하는 0.3%, 1억 원 초과는 0.2%가 적용된다. 퇴직금을 IRP로 수령하는 퇴직자에게는 최초 1년간 0.1%의 업계 최저수준 수수료를 적용한다.
투자정보 제공을 통해 맞춤형 사후관리를 돕거나 이벤트 제공으로 새로운 고객 유치에 나선 증권사들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속적인 연금자산 관리를 돕기 위해 '연금펀드 토탈케어 서비스'와 '뉴스레터'등을 제공한다. 또한 연금저축계좌나 IRP계좌가 없는 고객이 비대면으로 '3분연금저축', '3분IRP'를 활용해 계좌를 개설하고 10만 원을 입금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금저축계좌로 온라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할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증권 '나무'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이 연금저축계좌에서 펀드를 매수할 경우 순매수 금액에 따라 최대 5만 원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은 IRP와 연금저축계좌 10만 원 이상 신규 납입이나 자동이체 등록 고객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타사에서 100만 원 이상을 이전하면 치킨 기프티콘을, 연금저축보험을 1000만 원 이상 이전하고 24일까지 잔고를 유지한 고객은 20명을 추첨해 호텔 숙박권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고객들의 은퇴 후 소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으며, 절세상품이 사라지는 추세가 맞물려 연금투자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질 전망이다"며 "증권사마다 연금계좌 세액공제 혜택, 추가적인 이벤트 혜택 등 시장 내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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