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예상도 장밋빛…"외인자금 추가 유입 예상"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스피가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면서도 변동성을 보이자 지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개인들은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돼있는 등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1월에만 16% 상승하는 등 최근 폭발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10월 말 2267.15였던 코스피는 지난 27일까지 2633.45까지 상승했다. 이달 들어 16.1%의 상승률이다.
전날 지수는 장 초반 전장대비 14.60포인트(0.55%) 오른 2648.05로 출발하며 지난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642.26)를 넘어섰다. 앞서 지난 2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2년10개월 만에 경신한 데 이어 26일과 27일에도 연달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변동성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11포인트(1.60%) 내린 2591.34로 마감했다. 이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으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2조3934억 원가량 던지면서 2590선까지 후퇴했다.
개인들은 굳건한 매수 전략을 취하는 상황이다. 전날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2조3934억 원을 매도할 때 개인은 2조190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인의 매도물량을 거의 개인이 받아낸 모양새다. 외인은 이날 사상 최대로 2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개인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수가 오른다'에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변동을 추세적 하락이 아닌 극복 가능한 변수로 판단한 것이다. 개인은 2600선에서 추가 상승한 지난 24일에도 245억 원가량를 파는데 그쳤다. 25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9576억 원을 사들였다. 지수가 상승해도 전과 같이 대량매도하지 않고, 코스피가 2600을 넘겼음에도 매수 전략을 취했다는 얘기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연말 랠리와 내년 증시 변동성에 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외국인 자금 유입, 상장사 영업실적 개선, 증시 대기 자금 증가(65조 원) 등 시장에 다양한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달 10일 화이자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백신관련 기대감이 커졌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관련 이슈는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 시장을 살펴보면 최근 4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60%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67곳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지난 27일 기준 33조5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인 20조9750억 원 대비 60.1%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8년 당시엔 증시가 반도체에 너무 의존했지만 지금은 2차전지, 바이오 등 다른 산업도 골고루 성장하며 투자 환경이 더 좋아졌다"며 "당시보다 금리가 낮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2021년 코스피지수가 308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1년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까지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이 가장 강한 한국의 경우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도 코스피 타깃은 최대 3080"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도 코스피 지수는 연초 등락 이후 꾸준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GDP 성장률과 이익모멘텀이 가장 강한 분기인 2~3분기 초반이 상승탄력 측면에서는 가장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년 하반기 증시는 다소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GDP 성장률, 이익모멘텀 둔화 속에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과정이 예상된다"며 "물가 하향안정세 여부, 채권금리의 레벨,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스탠스 등에 따라 등락 폭과 상승여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과 공매도 금지 철회 등 환경적인 변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게자는 "올해 공매도 금지기간 연장과 증권거래세 인하, 주식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유지 등 환경적으로 개인 투자가 힘입은 경향이 있다"며 "추후 공매도나 금리 등의 환경이 변하면 국내기업과 투자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예상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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