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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6명 중 1명 '경단녀'…가장 큰 이유는 '육아'

  • 경제 | 2020-11-24 15:16
올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올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경단녀 150만6000명, 작년보단 27만 명 줄어…코로나19로 일자리 준 탓

[더팩트|한예주 기자] 올해 기혼여성 가운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이 줄어들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경향이 사회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력단절여성(경단녀)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5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6000명(-3.0%) 감소했다.

이 중 현재 일하지 않은 비취업 여성(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은 342명으로 전년보다 5만4000명(1.6%)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통계작성 이래 처음 증가한 셈이다.

비취업여성 가운데 결혼·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전년보다 19만3000명(-11.4%) 감소한 15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경단녀는 2015~2017년 3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8년 소폭 상승한 뒤 2019년부터 다시 줄었다.

기혼여성에서 경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6%포인트 낮은 17.6%로 역대 최저치다. 올해 경단녀 감소율도 11.4%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이 줄어드는 이유는 일가정양립 정책 효과와 함께 기혼 여성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단녀 사유를 보면 임신·결혼·출산 등이 있는데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적 영향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코로나19로 결혼이 많이 줄어든 것도 경단녀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경단녀 중에서는 30~39세가 69만5000명((4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58만명·38.5%), 50~54세(13만4000명·8.9%), 15~29세(9만7000명·6.4%) 순이었다.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계층은 30대로 28.4%를 차지했다. 30대 기혼여성(244만8000명) 4명 중 1명 이상은 경단녀인 것이다. 이어 15~29세(27.3%), 40대(15.6%) 순이었으며 50~54세는 6.5%로 가장 낮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력단절여성(경단녀)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정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력단절여성(경단녀)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정한 기자

일을 그만둔 사유를 살펴보면 육아(64만명·42.5%)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41만4000명·27.5%), 임신·출산(32만1000명·21.3%), 가족돌봄(6만9000명·4.6%), 자녀교육(6만2000명·4.1%) 순이었다.

결혼 사유는 20.7%(-10만8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그만둔 이유는 2014년 이후 줄곧 결혼이 1위를 차지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육아가 결혼을 밀어냈다. 임신·출산도 16.4%(-6만3000명) 쪼그라들었다. 결혼하지 않는 저출산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육아(-9000명·-1.4%), 자녀교육(-7000명·-10.0%), 가족돌봄(-6000명·-7.9%)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 가운데 경단녀는 25.8%(124만2000명)였다. 자녀 2명이 60만5000명(48.7%)으로 가장 많았으며 1명(50만9000명·41.0%), 3명 이상(12만8000명·10.3%)이 뒤따랐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단녀는 61.6%(76만5000명)로 가장 많았다.

경단녀 중 구직단념자는 1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했으나 노동 시장적 사유로 지난 4주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경우다.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건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구직단념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근처(주변)에 일거리가 없었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6000명(5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기술 부족 또는 전공·경력·연령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000명·25.6%),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000명·22.3%) 순이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경단녀는 제주(1000명·6.7%), 전북(2000명·4.6%) 등에서 증가했으며 경기(-7만3000명·-14.1%), 서울(-6만8000명·-22.7%) 등에서는 감소했다.

경단녀의 경력단절 기간을 보면 10~20년 미만이 40만7000명(27.0%)로 가장 많았다. 이어 5~10년 미만(36만2000명·24.1%), 3~5년 미만(20만6000명·13.7%), 1년 미만(19만1000명·12.7%), 1~3년 미만(17만9000명·11.9%), 20년 이상(16만명·10.7%) 순이었다.

한편,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자(515만8000명)의 경력단절 경험을 살펴보면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경험자는 21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3000명(-3.3%) 감소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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