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저가폰 브랜드 '아너' 매각 발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결국 중저가스마트폰(중저가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기로 했다.
17일 펑파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너' 부문을 분할해 선전시 즈신 뉴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회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산업기술 요소를 지속적으로 획득할 수 없고 소비자의 업무가 큰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아너'와 그 공급업자들이 지속 존재하기 위해 '아너' 업무자산을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이후 화웨이는 '아너'의 그 어떤 지분도 보유하지 않게 되고 회사 경영 관리와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또 "2013년 출시된 '아너'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중저가 브랜드"라며 "지난 7년여 동안 출하량 7000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너'에 대한 소비자, 유통채널, 공급자, 파트너 및 임직원들의 지지, 사랑, 희생에 대해 우리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독립 이후 '아너'가 소비자들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고 젊은이를 위한 스마트한 세계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선전시 즈신 뉴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회사는 '선전시 스마트도시 기술발전그룹'과 30여 개 아너 대리상, 공급업자들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특히 '선전시 스마트도시 기술발전그룹'은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제재 조치를 시행해왔다.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한 것은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중저가폰 제품을 포기하고 프리미엄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읽히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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