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급여 지급액은 6개월 만에 1조 원 대 아래로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기댄 고용 증가세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10월보다 36만 명 가량 늘면서 5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50~60대에 몰리면서 아직 제대로 된 고용시장 회복으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2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4000명(2.6%)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5월(15만5000명 증가) 이후 5개월째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50대~60대 등 장년 편중 현상은 심화된 모습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중 50대는 12만6000명, 60세 이상은 23만8000명이었으나 30대는 5만4000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29세 이하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3000명이 늘면서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39만3000명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 분야가 19만8900명이 늘면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1월(22만7000명) 이후 최대치다.
공공행정 분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 완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한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보건·복지(10만1700명), 전문과학기술(6만500명), 출판·영상·통신(2만7100명) 등의 증가폭이 컸다.
반면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중 음식업은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2만1200명이 줄었고 숙박업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따라 73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 마이너스 전환 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도매업도 지난달 1만2400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고용지표에서 제조업 가입자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눈길을 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해 9월부터 추세적 감소를 지속하다가 지난달 4만5000명 감소로 감소폭이 소폭 둔화됐다.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 전자통신업 고용 증가 등이 원인이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9946억 원이었다. 지난 5월(1조162억 원) 이후 5개월간 1조 원대를 기록하다 6개월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온 결과다.
고용부 관계자는 "정부 일자리 사업과 비대면 산업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관광·쇼핑·외식 등 내수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 추세 역시 조심스럽지만 꺾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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